만기일 하루 앞둔 5월물 WTI, 1달러 선도 와르르

기사등록 2020/04/21 03:15:56

코로나19발 수요급감, 선물 만기일 겹쳐

【텍사스=AP/뉴시스】지난해 6월11일(현지시간) 미국 셰일원유 생산 중심지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유전에서 펌프잭이 가동 중인 모습. 2020.04.21.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유 수요 급감과 선물 거래 만기일이 겹쳐 국제유가가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만기일을 하루 앞둔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후 1시59분 기준 5월물 WTI는 0.31달러로 배럴당 1달러를 밑돌았다. 전 거래일 마감가(18.27달러) 대비 98%(17.96달러) 하락한 수치다.

최근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유 수요가 급락하면서 연일 폭락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 비회원 산유국 연합체인 OPEC+는 5~6월 하루 97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전례없는 규모의 감산 합의지만 코로나19발 수요 급감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4월 원유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하루 290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1995년 이후 최악의 수요 타격이다.

여기에 일시적인 선물 거래 만기일 이벤트도 겹쳤다.

근월물보다 결제월이 먼 원월물 가격이 높아지는 콘탱고 현상이 극심해졌다. 실제로 6월물 WTI 하락폭은 12%대에 머물며 약 2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애널리스트는 5월물과 6월물의 차이가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수준이라면서 "근월물 계약 만기에 맞물려 발생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만기가 지나면 실물을 인수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원유 재고 저장 공간이 고갈되리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미국 EIA(에너지정보청)은 전주 기준 원유 재고량이 1925만배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1100만배럴대였던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공급 과잉으로 실물을 받아도 원유를 저장할 곳이 없다는 전망이 나오자 실물 인수 외 방법의 결제 수요가 몰려 5월물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된다. 차월물인 6월물 선물 계약으로 갈아타는 이른바 '롤오버'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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