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라임' 김회장, 마카오서 도박…"바카라에 20억 탕진"(종합)

기사등록 2020/04/20 21:30:00

2018년 9~11월, 세차례 걸쳐 마카오 방문

"바카라 게임을 즐겨해…20억원 잃을 때도"

도박장 기록 안 남아…마카오 선택한 이유

올해 1월 도주하며 잠적…행방 알 수 없어

[서울=뉴시스]라임자산운용. 2020.3.30(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1조6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후 도주행각을 이어가고 있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해외 원정도박을 다녔다는 증언이 나왔다. 특히 김 전 회장은 도박 게임 중 '바카라'를 즐겼으며, 2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잃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20일 뉴시스가 접촉한 김 전 회장 주변인 증언에 따르면 그는 2018년 9월부터 11월 사이 총 세번에 걸쳐 도박을 목적으로 마카오를 방문했다.

김 전 회장이 마카오를 선택한 이유는 이곳의 주요 산업이 도박을 위주로 돌아가는 만큼 현지 도박장 출입기록이 따로 남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마카오를 찾을 때마다 항상 같은 호텔에서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도박장에서 바카라를 즐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바카라는 '고액 배팅 규칙'을 적용할 경우 별다른 제한 없이 한 게임에서 수백만원 이상을 배팅할 수 있어 그만큼 빠른 속도로 돈을 잃을 수도 있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도박으로 가지고 있던 20여억원의 돈을 다 잃은 뒤 예배를 보러 간다며 주말에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을 잘 아는 지인은 "마카오에서 도박을 하면서도 찬송가를 불렀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이 도박장에서 사용한 돈이 라임에서 나온 돈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시기상으로 볼 때 김 전 회장의 도박 자금이 2018년 라임의 투자금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라임은 2017~2018년 세 차례에 걸쳐 총 644억원을 리드에 투자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라임은 특정 펀드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펀드 자금으로 부실 자산을 수차례 인수하는 등 '돌려막기'를 하고, 일부 임직원이 부당 정보를 이용해 라임 임직원 전용 펀드로 거액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라임자산운용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 청와대 전 행정관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2020.04.18.  misocamera@newsis.com
또 라임과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는 2018년 6월 이미 무역금융펀드의 부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라임과 신한금투는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했던 상품이 '폰지 사기'에 휘말리자, 부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지난해 4월 계약을 변경하며 이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도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김 전 회장은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도주하며 잠적했고, 아직까지 행방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전 회장이 장기간 검거되지 않으면서 해외 도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그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포폰 2대가 국내선으로 연결되면서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숨어지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측은 지난달 18일 서울남부지검에 김 전 회장이 회삿돈 517억을 횡령했다며 고소했다. 김 전 회장은 버스회사인 수원여객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도 경찰에 고소가 된 상태다.

김 전 회장과 학교 동창 사이로 알려진 라임 사태의 또 다른 핵심 인물 김모(46)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18일 구속됐다.

김 전 행정관은 금융감독원의 라임 관련 사전 조사 문서를 청와대로 유출했다는 의혹, 학교 동창인 김 전 회장과 유흥업소에서 어울리며 스타모빌리티 법인카드를 제공받았다는 의혹 등에 휩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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