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까지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
"엄마, 학교 어떤 곳이야?"…궁금증 증폭
"동생있으면 집중 곤란"…홈캠설치 집도
"코로나19로 재택근무…끝나는 게 걱정"
서울 목동에 사는 신모(7)양은 온라인 개학을 맞은 20일 학교의 존재에 의문이 생겼다. 이제 학교에 갈 나이가 됐다고 들었는데, 입학식 날이 돼도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교가 전설 속 동물인 '유니콘(Unicorn)'처럼 듣기만 했을 뿐 본 적은 없는 존재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이 이날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합류했다. 개학한 전국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수는 약 143만명 규모다.
신양의 엄마 최모(37)씨는 "학교가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 안 가니까 유니콘이냐고 묻더라"며 "일단 이렇게 집에서 하고 나중에 학교 간다고 하니 기대감도 생기는지 빨리 가고싶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오늘은 학교 생활에 관한 수업이 진행됐다"며 "선생님 만나는 것, 반에 찾아가는 방법 같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유아기부터 유튜브 등 미디어를 접한 세대인 만큼 영상을 통한 학습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는 분위기다.
1학년 남아의 엄마 임모(30대)씨는 "꽤 집중해서 수업을 잘 들어 의외였다"며 "나름 전부터 EBS 특강을 듣던 습관이 있어서 쉽게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입학식을 해서 좀 아쉽고 학교가 궁금한지 오늘따라 학교 가 보면 안되냐며 구경하러 가자는 얘기를 자꾸 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일찍 깨우고 준비를 시켜서 학교가는 것처럼 식탁에 앉혀 뒀는데 아이가 하기 싫어하다가도 화면에 호랑이 선생님이 나오니까 좋아하더라"며 "요즘 아이들 다 30분씩 유튜브 보고 하니까 적응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고 했다.
최씨는 그러나 "우리집은 아이가 하나라서 다행인데 둘이 있는 집은 어쩌려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원도 원주시에 사는 이모(37)씨는 1학년 큰 아이의 수업 중에 보채는 동생을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이씨는 "여러모로 정신이 없었다"며 "30분 쉬고 시작하는 두번째 수업에는 거의 집중을 못했다. 집이라는 환경 자체가 학습 분위기 조성에 쉽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맞벌이인데 어디 맡길 데가 없고 집에 아이들만 있다"며 "홈캠으로 틈틈이 아이들 뭐하고 있는지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알아서 EBS 강의를 볼 수 없으니 녹화해 놓고 퇴근 후에 보여주려고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수정(33·서울 강북구)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속되고 있는 재택근무가 끝나면 어떻게 될지가 걱정이다.
김씨는 "지금 재택근무 중이라 다행"이라며 "출근하면 친정 어머니가 아이를 봐 주시는데 아마 오늘 출석체크도, 방송 시청도 제대로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마트기기 사용에 서툰 조부모님이 돌보는 아이들, 한부모가정, 맞벌이 등으로 부모가 함께하지 않는 경우에 처한 아이들도 너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oin@newsis.com, s.won@newsis.com, yoona@newsis.com, wakeu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