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한·미 정상통화…코로나19 사태 관련 두 번째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성사…한 달내 2번
文대통령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는 아직 고심 중"
트럼프, 진단키트 제공 등 한미동맹 구현에 감사 뜻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10시 30분까지 3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를 가졌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 취임 후 24번째 한·미 정상통화이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두 번째 통화로 집계된다.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첫 통화를 가진 이후 25일 만에 이뤄졌다. 이번 통화도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지난달과 달리 이번 통화에서는 북한의 최근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노력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관여를 높이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한미 정상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대북지원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원칙을 재확인함에 따라, 방역 협력을 고리로 남북 협력 논의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미국 측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대북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인도적 대북 지원이라는 명분으로 북미 협상 재개 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대북 지원과 관련해 "북한이 도전에 부딪힐 가능성이 명백해진 초기부터 지원을 제안했었다"며 "세계식량은행(WFB)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이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고 했다.
또 미국 상·하원에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상정되기도 했다. 대북 인도주의 지원 전달을 가속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제재 면제 대상 등 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한 지원을 돕겠다는 것이 법안의 취지다.
정부도 코로나19 방역물품 대북 지원과 관련해 "향후 코로나19 관련 국내 상황이나 북한 상황, 국제사회 지원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판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의 호응 여부에 따라 대북 지원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인사에 감사를 표명하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사정이 호전된 것이 총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응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은 최상의 모범이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10명대로 떨어지는 등 호전된 상황을 언급하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지 여부는 아직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내 코로나19 증가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가까운 시일 내 진정되어 트럼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경제 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한국이 진단키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여타 물품의 수출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는 등 한미동맹의 정신이 훌륭하게 구현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앞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방역분야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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