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시카고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임상시험에서 치료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이 전해지면서,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16% 이상 폭등하고 있다.

보건뉴스 전문사이트인 STAT는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의대 연구진이 코로나 19 환자 125명을 대상을 실시한 3단계 임상실험에서 렘데시르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고열과 호흡기 증세로부터 빠르게 회복됐고, 거의 모든 환자들이 1주일이 채 안돼서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 중 113명은 중증 환자였다.

STAT가 입수한 임상결과 토의 동영상에서, 이번 실험을 이끈 감염병 전문가 캐슬린 멀레인 박사는 "가장 좋은 뉴스는 우리 환자의 대부분이 퇴원했다는 점이다. 굉장하다. 지금은 환자가 2명 뿐"이라고 말했다.

멀레인 박사는 "분명한 것은 약을 (투약하기) 시작했을 때 발열곡선이 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열 환자가 (렘데시비르 투약 후) 상당히 빠르게 (열이) 감소했다. 치료를 시작한지 하루 만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환자들을 봤다. 이런 점에서 전반적으로 우리 환자들은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환자의 대다수는 중증이다. 그들 대부분이 6일만에 퇴원하고 있다. 이는 (렘데시비르)치료 기간이 10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10일이 걸려 퇴원하는 환자는 아주 적은데, 아마 3명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 속 발언은 이번 주에 시카고 의대 교수진들의 렘데시비르 임상결과 토론회에서 나왔다고 STAT는 전했다. 멀레인 박사는 STAT에 동영상이 실제 토론을 찍은 것이란 사실을 확인해줬다. 하지만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고 STAT는 전했다.

STAT는 이번 결과는 렘데시비르의 효력에 관한 연구의 일부에 불과하며, 같은 임상실험이 다른 곳에서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최종적인 연구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직 다른 임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시카고 의대의 임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는 것.

시카고 의대 임상에 참여했던 시카고 주민 슬라보미르 미칼라크(57)는 STAT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로 고열과 가슴 및 등에 심한 통증을 경험했다며 "누가 내 폐를 때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미칼라크는 병원에 입원해있던 중 렘데비시르 임상 참여에 동의했고, 지난 4일 첫번째로 투약이 이뤄졌다.

그는 "(투약 후) 거의 즉각적으로 열이 내렸고,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다음 날인 5일에 두번째 투약이 이뤄졌는데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이후 두번 더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후 이틀 뒤인 7일에는 퇴원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렘데시비르는 기적"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길리어드 측은 조심스러운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 단계에서 우리가 말할 수있는 것은 다른 연구들의 데이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나타냈다.

렘데시비르 임상실험은 전 세계 152개 의료기관에서 2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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