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민호가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SBS TV 금토극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후 첫 복귀작이다. '상속자들'(2013) 이후 약 7년 만에 김은숙 작가와 재회한 만큼 전성기 시절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민호는 16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더 킹'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인사하는데 낯설면서 설렌다. 하이라이트 영상이 굉장히 재미있어서 나도 빨리 보고 싶다"며 "3년간의 공백을 가져서 '어떤 모습으로 인사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김은숙 작가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말 욕심 나고 잘 해내고 싶은 극본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작가님과 한 번 작업을 해보지 않았나. 드라마 시장에서 '김은숙'이라는 이름이 굉장히 무게감있고 영향력있다는 것을 안다. 신뢰를 바탕으로 '더 킹'에 출연하게 됐다."
이민호는 "대한제국의 3대 황제 역을 맡게 됐다. 조정선수이자 수학자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본으로 볼 때는 대한민국과 대한제국 중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영상으로는 더 쉽게 풀이해 시청자들이 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실 이과형, 문과형으로 사람의 유형을 나누는 것이 조심스럽다. 수학 관련 서적과 물리학자 강연을 찾아봤는데 난해하더라. 이과형은 기본적으로 명확한 답을 좋아하고,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심인 사람이다." 이민호는 이번 역할을 이렇게 풀이했다.
그동안 이민호는 김희선을 비롯해 전지현, 손예진, 박신혜, 박민영, 구혜선 등 내로라하는 여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는 김고은과 러브라인을 그린다.
이민호는 "김고은의 장점은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이다. 촬영 할 때 어떨 때는 강렬했다가 수줍은 소녀로 변하고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 영화 '차이나타운'부터 드라마 '도깨비'까지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데, 눈을 보고 있으면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편하게 해줬는데도 김고은이 아직 선배라고 부른다. 언제 오빠라고 부를지 궁금하다. '끝날 때까지 안 부르려나' 싶기도 하다"며 웃었다.
"내일 방송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떨림과 설렘이 공존하는 이 마음은 계속 있을 것"이라며 "30대에 접어든 뒤 여유가 많이 생겼다. 일을 하거나 사람을 바라볼 때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만 바라보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연기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고은은 "두 번째 함께 하는 것은 '도깨비'에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작가님이 제안해줘서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두 번째가 더 힘들다.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고, 좋았던 기억을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다. 작가님과 심적으로 더 가까워져서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재미있게 촬영 중"이라고 귀띔했다.
"태을이 왜 문과형 인간인지는 극본을 보면 안다. '죽어도 태을은 이과가 아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나도 태을과 비슷하다. 이곤은 늘 설명을 길게 하는데 태을은 그게 들리지 않고 듣고싶지 않아 한다. 풀이를 하기보다 직감적이다. 감으로 행동을 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우도환은 "1인2역을 소화하는 게 부담이었다. 욕심나는 설정이지만 사투리가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첫 만남 때 작가님이 '걱정하지 말라. 믿고 따라오라'며 힘을 줬다. 작품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오는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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