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시 아쉬운 결과지만 원칙 선택했을 때 각오"
"진보야당 역할 막중…당당히 앞으로 나아갈것"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제21대 총선에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는 경기 고양갑 심 대표만 유일하게 살아남고, 비례대표 역시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5석 정도만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심 대표는 4·15 총선 직후인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침통한 얼굴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비례 1번 류호정 후보 등 당선이 확실시된 후보들도 함께 했다.
심 대표는 우선 "국민 10명 중 1명이 정의당을 선택해주셨다. 지난 대선보다 많은 267만명의 시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해줬다"며 "과거 세력 퇴출이라는 민심의 태풍 한 가운데에서도 정의당을 지켜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정의당은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여전히 300석 중 2%에 불과한 의석을 갖게 됐다"며 "몹시 아쉬운 결과지만 원칙을 선택했을 때 어느 정도 각오했다.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고개를 숙였다.
심 대표는 특히 "정의당은 낡은 양당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무릎을 꿇지 않았다"며 "75명의 지역구 후보들이 악전고투하며 마지막까지 정의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아울러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는 말씀 앞에 다시 선다. 가장 멀고 험하다고 느낄 때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라며 "20년을 외롭고 고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은 또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소 담담하게 발언을 이어가던 심 대표는 그러나 당원들과 후보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는 말을 잇지 못한 채 참았던 눈물을 끝내 터뜨리고 말았다.
그는 "무엇보다… 무엇보다…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고생한 후보들과 당원 동지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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