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모습 안 보여…꽃바구니만 헌화
참배 안 했다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김일성 동지 탄생 108돌에 즈음해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책임 일꾼들이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신문이 공개한 관련 사진을 보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 당·정·군의 핵심 간부들이 참석했다.
사진상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 명의의 꽃바구니가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입상 앞에 놓여있었다. 기사상으로도 김 위원장 참석 여부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간부들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명의로 된 꽃바구니를 각각 헌화했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다면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매년 태양절에 핵심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말부터 군사훈련 참관, 군부대 시찰,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등에 나서며 활발한 공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반론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일련의 행보로 코로나19 속 정상적인 국가 운영을 과시했기 때문에 굳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태양절 등 주요 기념일에 주요 간부들이 모여 중앙보고대회를 진행하지만, 올해는 관련 보도가 없어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16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에도 보고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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