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온라인 개학 초등생 "소리랑 영상이 자꾸 끊겨요"

기사등록 2020/04/16 16:07:24

울산 원격수업 모델학교 염포초등학교를 가다

모둠별 회의 수업…원활히 진행, 학생 집중도는 '글쎄'

일부 학교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 오류…오후 대부분 개선

초등 4~6학년, 중고교 1~2학년 등 총 7만6230명 개학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2차 온라인개학을 한 16일 오후 울산 북구 염포초등학교 6학년 1반에서 쌍방향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04.16. gorgeouskoo@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소리랑 영상이 끊겨요."

2차 온라인 개학을 한 16일 오후 1시 울산 염포초등학교 6학년 1반 교실.

담임 장정주(33) 교사는 칠판 대신 책상에 앉아 노트북 화면으로 아이들과 대면했다. 이날 첫 수업은 사회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주제로 수업이 진행됐다. 이 반 20명 중 18명의 학생도 컴퓨터 등 스마트기기 앞에 앉아 선생님의 수업을 경청했다.
 
원격수업 모델학교인 염포초는 이날 오후 화상회의서비스 '줌'(Zoom)을 활용해 온라인 개학식을 열었다. 이 학교는 전날 투표소로 활용한 탓에 소독 등 환경 정리 문제로 오후에 개학을 하게 됐다.

수업은 4~5명씩 4개조로 나눠 모둠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별로 의견을 나눌수 있도록 다른 조의 마이크는 껐다. 약간의 영상, 소리 끊김 현상은 있었지만 크게 지장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일부는 본인 얼굴이 화면에 나오는게 부끄러워 웹캠을 끈 학생들도 있었다. 장 교사는 모둠별 회의 때는 캠을 끄는 것은 허용하지만 정규 수업에는 한 명도 빠짐없이 캠을 켜야 한다고 안내했다.

장 교사는 "이달 초부터 화상수업으로 틈틈히 아이들과 만나 어색함이 없어졌다"며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질문해도 부끄러워 대답도 잘 안해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게 많이 사라졌다"고 했다.

장 교사는 "아이들이 디지털세대라 노트북, 패드 기기 등을 잘 다룬다"며 "반 아이들이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서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는 현재로선 장정주 교사 1명이다. 이 교사는 염포초 교사 등을 대상으로 쌍방향 원격수업 가이드 영상 등을 제작해 안내할 예정이다.

장 교사는 "연세가 있으신 선생님들께서는 쌍방향 수업이 익숙치가 않으셔서 당분간 콘텐츠를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연수 등으로 차츰 쌍방향 수업을 하는 선생님들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실에서 수업할때는 1대 1 지도도 가능했는데 원격으로 수업을 하니 아이들이 잘 따라오는지 딴 짓은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할 때가 많다"며 "아무래도 오프라인 수업을 따라가긴 힘들다"고 털어놨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2차 온라인개학을 한 16일 오후 울산 북구 염포초등학교 5학년 3반 교실에서 콘텐츠 활용 단방향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04.16.  gorgeouskoo@newsis.com

 
이날 오후 5학년 3반 교실에서는 담임 박기영(33) 교사의 EBS 온라인클래스 수업이 진행됐다.

박 교사는 본인이 직접 만든 국어 수업 콘텐츠를 온라인클래스에 게재해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진행 도중 댓글로 반 아이들과 대화를 주고 받으며 소통을 이어갔다.

박 교사는 "이날 오전에는 EBS 온라인클래스 접속 불량 문제가 있었는데 오후부터는 개선돼 끊김 현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고르는 것 만으로도 힘이 든다"며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과제를 사진을 찍어 제출하라, 한글로 작성해 제출하라고 안내했더니 집에 한글 프로그램이 없는 아이들도 있어 과제 방식을 바꿨다"고 했다.

이어 "이달 초부터 학부모님, 학생과 상담을 통해 수업 진행 방식, 과제 제출 등 대화를 나눠 아이들에게 맞는 수업 방식을 찾고 있다"며 "처음보다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는게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염포초는 오는 20일부터 진행되는 1∼2학년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교사들이 제작한 학습꾸러미를 16일과 17일 양일간 배부할 예정이다.

1∼2학년 학생의 특성을 고려해 EBS와 학습꾸러미를 활용한 일일 학습을 운영하고, '학교종이'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출석 확인을 통해 담임교사와 학부모와의 디지털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창호 교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학교마다 다양한 원격수업의 방안을 공유하고, 장기화 될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 관계자가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울산지역 초등학교 4~6학년 3만3235명, 중학교 1~2학년 2만1886명, 고등학교 1~2학년 2만1109명 등 총 7만6230명이 온라인개학했다.

앞서 지난 9일 중학교 3학년 9858명, 고등학교 3학년 1만243명 등 2만101명이 개학해 총 9만6331명이 원격수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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