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주요국 줄줄이 역성장 전망…"전쟁같은 불확실성"

기사등록 2020/04/14 23:26:04

미국과 중국 올해 성장 전망치, -5.9%·1.2%

中 국가통계국 17일 1분기 GDP 발표 관심

[워싱턴=신화/뉴시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3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0.04.1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유로존 등 주요국 대부분이 올해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현지시간) IMF가 공개한 '세계경제전망'(WEO·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으로 주요국 대부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이동 및 비필수 시설 영업이 제한되자 글로벌 경제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결과다.

미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5.9%, 4.7%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압도적으로 많던 1월 IMF는 미국이 올해 2.0% 성장하리라고 예상했었다.

3개월이 지난 현재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전쟁이나 정치적 위기처럼, 충격의 지속 기간과 강도에 대한 심각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상황이라면 정책 입안자들은 총수요를 가능한 빠르게 자극함으로써 경제 활동을 장려하려고 노력한다"며 "반면 이번 위기는 필요한 봉쇄 조치의 결과물이다. 이는 경제활동을 자극하는 걸 더욱 어렵게 만들고, 어떤 면에선 바람직하지 않게 한다"고 짚었다.

중국의 올해 전망치는 1.2%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장률인 6.1%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IMF는 1월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0%로 제시했었다. 애초 중국 정부가 사수하려는 '바오류(保六·6%대 성장)'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화두는 역성장 여부다.

오는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CNN,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10년 동안의 극심한 사회 혼란을 부른 문화대혁명이 끝난 1976년 이후 역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다.

유로존의 올해 전망치는 -7.5%다. 나라별로 보면 독일 -7.0%, 프랑스 -7.2%, 이탈리아 -9.1%, 스페인 -8.0% 등이다.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국가를 보면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순이다.

이들 국가 모두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생한 중국보다 확진자 수가 많다.

일본은 올해 -5.2%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앞선 전망치(0.7%)와 비교하면 5%포인트 넘게 하향 조정됐다.

아울러 2년 동안 이어온 미중 무역전쟁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미약한 성장세를 나타낸 세계 무역은 올해 11% 위축될 전망이다. 이는 국가들이 수출을 통해 회복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를 방해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WSJ은 반등한다 해도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취약한 2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로 인해 내년 말 세계 경제 규모는 IMF가 1월 추정했던 것보다 4% 줄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전망치는 -1.2%로, 직전 전망치(2.2%)보다 -3.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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