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과세 혜택 적용, 공모리츠 살릴수 있을까

기사등록 2020/04/14 11:13:47

코로나19 사태로 공모리츠 대부분 공모가 수준으로 급락

증권가 "리츠 세제 혜택 부각시 고배당 매력 제고될 것"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주주들에 대한 분리 과세 적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공모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공모 리츠의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다.

대형 상업시설과 오피스건물 등을 자산으로 삼고 있는 리츠의 특성상 코로나19 여파로 실물 경기가 위축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모습이다.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왔던 1월20일 7470원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6590원까지 하락했다. 주가 하락율은 11.78%에 달한다.

지난해 큰 주목을 받았던 롯데리츠도 비슷한 신세다. 롯데리츠는 상장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연일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공모가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롯데리츠의 주가는 지난1월20일 5700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5010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주가 하락률은 12.10% 수준이다.
 
롯데리츠 내 편입자산군이 우량한 자산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 보유 매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영업부진으로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배당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해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5일 상장일 당시 가격 제한 폭까지 치솟았던 NH프라임리츠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20.33% 주가가 하락하며 공모가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동안 다른 리츠 종목들의 수익률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6300원에서 4960원으로 21.26% 주가가 하락했고 에이리츠는 6260원에서 5390원으로 13.89% 주가가 떨어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국면에 접어들고 리츠의 세제 혜택 매력이 부각될 경우 '고배당' 리츠의 본래 매력이 한층 제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말까지 리츠에 가입한 뒤 3년 이상 투자한 뒤 발생하는 배당 소득은 금융종합소득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융소득의 경우 2000만원까지 분리과세를 받을 수 있지만 공모리츠에 한해 5000만원까지 분리과세를 받을 수 있고 세율도 지방소득세가 포함되지 않은 9.9% 수준으로 책정된다.

여기에 정부는 공모리츠 활성화를 위해 리츠가 신규 자산을 편입할 경우 취득세 감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득세 분리과세에 이어 리츠에 대한 취득세 감면이 이뤄지면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리츠의 상장이 다수 예정돼 있다는 점도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로 분류된다.

올해 상장을 앞둔 리츠는 기초자산이 종전의 리테일, 오피스 중심의 흐름에서 벗어나 주유소, 레 지던스, 물류센터, 해외 부동산 등으로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주유소 리츠(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현대오일뱅크와 코람코자산신탁이 공동으로 SK네트웍스 직영의 주유소 199개 점포에 투자할 계획이다.

케이비안성로지스틱스리츠와 켄달스퀘어리츠는 과거 국내 공모리츠시장에는 없던 물류 센터 리츠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모습이다. 케이비안성로지스틱스리츠는 지난해 안성홈플러스를 마스터 리스 구조로 매입했으며, 최초로 신선식품 물류센터 공모리츠를 만들 예정이다.켄달스퀘어리츠는 쿠팡, 위메프 등 최근 주목받는 온라인 쇼핑업체가 화주로 입주한 물류 센터를 공모화 시킬 계획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침체 우려 등으로 리츠의 수익률이 극도로 부진하지만 국내 상장된 리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려와는 달리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배당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장 연구원은 "리츠를 둘러싼 부정적인 투자심리와 리테일과 오피스라는 기초 자산의 한계를 감안할 때 급격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국 주요 상장 리츠의 계약구조 등을 감안할 때 해외 리츠 대비 안정적인 현금 흐름 및 배당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5~7%대 인컴형 자산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적기"라고 조언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리츠 시장은 아직 미미하지만 정부가 리츠 활성화에 나서고 있고 대기업 등 신뢰도 높은 앵커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등 성장의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송 연구원은 "지금은 IPO에 따른 시장 확장이 집중되는 시기"라며 "올해도 다수의 리츠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이들을 중심으로 국내 리츠 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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