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철강사 감산 이어 셧다운 도미노…포스코도 조정 가능성

기사등록 2020/04/15 13:10:00

US스틸, 일본제철 고로 2기 가동 중단 결정

포스코도 감산 검토, 2분기 상황 보고 대응할 듯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글로벌 코로나 확산 사태가 장기화하며 전세계 철강사들이 잇달아 감산(減産)에 들어갔다. 고로(용광로)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하는 데 적어도 3개월가량 걸리지만 고로를 중단하는 기업도 늘었다.

15일 유진투자증권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철강 회사 US스틸은 최근 고로 2기 가동 중단(셧다운)을 결정했다.

미국과 유럽의 수요 급감 등으로 올해 물량과 실적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자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철강 가동률은 3월 들어 급락해 68.5%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14.3%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일본제철 역시 고로 2기 가동 중단 계획을 밝혔다. 동일본 가시마(Kashima)(4월 중순부터)와 서일본 와카야마(Wakayama) 제철소 (4월 말부터) 내 고로를 셧다운할 계획으로 연산 600만t가량(전체 생산능력의 10%)의 감산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고로는 1년 내내 내부 온도를 1500도 이상으로 유지해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다. 한 번 가동을 멈추면 온전히 회복하는 데 통상 2~3개월이 걸리는 데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철강사들이 감산에 이어 고로 가동 중단까지 결정한 것은 그만큼 수요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보고 있다는 의미다.최근 세계철강협회는 일년에 두 번 발표해온 단기전망(SRO) 발표를 6월로 미루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전세계 공급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감산 움직임은 없다. 코로나19 타격에도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지난 1~2월 전년 대비 3.1% 증가했고 3월에도 고로 가동률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 현대제철도 글로벌 철강 업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12년 만에 포스코의 감산 결정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창사 이래 처음 2개월간 57만톤t감산(평년 대비 10% 감산)을 시행한 적이 있다.

현재까지 감산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생산량 조정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세계 자동차 생산·소비가 급감하고, 선박 발주가 줄어드는 등 전방산업 침체가 악화한 상황에서 기존 생산량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13일에는 원가 철감 차원에서 제강공정에 쓰이는 고철의 입고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강판 산량을 70만톤(t)대로 내려잡았다. 연간 전기로 열연강판 생산량인 80만톤~90만톤대보다 낮은 목표다. 2분기 안으로 철근 등 봉형강 부문에서 30만t 규모의 감산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의 수요가 크게 줄고 있어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도 2분기 국내외 업황을 보고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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