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OPEC+ 감산, 1000만 아닌 2000만 배럴"(종합)

기사등록 2020/04/14 04:42:22

"일일 2000만 배럴 감산 생각해"...알려진 합의 규모 2배

외신들 "합의 따른 전 세계적 감산 규모 시사한 듯"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4.09.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일일 2000만 배럴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OPE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을 막기 위해 하루 약 1000만 배럴 감축을 합의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협상에 관여해 온 바, 좋게 말하자면, OPEC+가 감산을 생각하고 있는 수치는 일일 2000만 배럴이다. 일반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1000만이 아니다"(Having been involved in the negotiations, to put it mildly, the number that OPEC+ is looking to cut is 20 Million Barrels a day, not the 10 Million that is generally being reported)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가까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세계가 코로나19 재난으로부터 사업에 복귀하면 에너지 산업은 현재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매우 거대한 사업을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는 일과 관련해 나와 함께 일한 모든 이들, 특히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OPEC+는 전날 긴급 회의에서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알려졌다. 3월 초 회의에서 감산 합의에 실패한 뒤 러시아와 사우디 간 원유 생산량을 둘러싼 신경전이 빚어진지 한달 만이다.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2000만 배럴은 전문가들이 시장의 원유 과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충격을 다루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해 온 수치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OPEC+가 원래 알려진 양의 2배가 넘는 일일 2000만 배럴 감축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면서 당초 발표치인 970만 배럴은 실제 감산 규모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정치매체 더힐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관한 추가 설명을 거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합의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감산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합의 여파로 OPEC+ 비참가국들의 생산량까지 줄면 전 세계 감산 규모가 OPEC+가 동의한 양을 넘어설 것이란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적인 원유 감산 추정치를 언급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AFP는 트럼프 대통령이 OPEC+ 합의가 예상보다 큰 규모로 이뤄져 에너지 산업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 회복을 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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