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려운 재활용시장 활력 위해 가격연동제·공공비축 추진

기사등록 2020/04/12 12:00:00

경기 침체·유가 하락으로 재활용품 가격 하락

재활용산업 육성융자자금 984억원 조기집행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음식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회용품 배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 수원시자원순환센터 재활용품 야외 적치장에 수거된 일회용품들이 가득 쌓여 있다. 2020.04.01.semail3778@naver.com
[세종=뉴시스]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활용시장을 위해 환경당국이 가격연동제를 추진한다.

재활용품 적체가 심화할 경우 허용보관량과 기간을 늘리는 한편 공공 비축도 병행한다.

환경부는 재활용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을 우려해 이 같은 재활용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유가 하락으로 재활용품 가격 연쇄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환경부가 나서서 재활용품 수거 체계 안정화 대책을 마련했다.

공동주택(아파트)과 계약해 재활용품을 회수하는 재활용품 수거업체를 대상으로 가격연동제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업체가 공동주택에 지불하는 대가에 가격 하락이 반영된다.

재활용품 적체가 일어나면 폐기물처리업 허용 보관량과 기간을 늘리는 한편 적체 문제가 심화할 경우 공공비축을 실시한다.

환경부는 또 업계가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재활용산업 육성융자자금 중 2분기까지 984억원이 모두 집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융자 신청은 오는 13일부터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환경정책자금 지원시스템(loan.keiti.re.kr)에서 가능하다.

재활용산업 육성융자자금 중 200억원은 업계 재활용품 비축 및 보관 비용으로 쓰일 수 있도록 시장안정화자금으로 지원된다.

기업 자금 유통속도를 높이기 위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지원금 지급 체계를 월별 체계로 바꾼다.

이 같은 조치에도 재활용품 수거가 어려울 경우 당국은 지자체 중심의 수거 체계로 즉시 전환할 계획이다.

당국은 또 재활용품 수거체계를 근본적으로 안정화하면서 수거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공공수거체계를 올해 안에 제도화할 예정이다.

재활용 관련 업계와 지자체, 전문가 등 관계자들이 모인 협의체를 이달 안으로 구성해 필요한 대책이 적절한 시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진 지금, 재활용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의 선제적 대응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며, 재활용 업계의 대내외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하고자 관련 정책을 적기에 추진하겠다"면서 "택배 물량 등 폐기물 발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재활용품을 적정하게 분리배출하는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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