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예년 선거철과 달리 '한산'
이날 오전한때 50m 긴 줄을 서기도
1m 간격 유지 탓…실제 인원 20여명
선거인, 승객 대신 상주직원 대부분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투표소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으로 해외 출국자가 급감하면서, 과거처럼 여행객들로 붐볐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인천공항 사전투표소는 제1여객터미널(G 카운터)과 제2터미널(H 카운터)에 각각 1개씩, 총 2개소가 마련됐다. 투표소 운영은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1터미널 투표소에는 한 표를 행사하려는 선거인들로 50m가량 줄을 서는 모습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1m 간격을 유지하며 생긴 줄이어서 실제 선거인의 인원은 20여명 정도였다. 선거인 대부분은 공항에서 근무하는 상주직원들이 대부분이었다.
국내 대형항공사에 근무한다는 천모(26·여)씨는 "(인천공항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모두 마쳤고 손등에는 SNS에 올릴 기표 도장도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에 승객이 없어도 이번만큼은 투표에 참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장에는 공항 인근에 사는 60대 여성도 사전 투표에 참가했다.
이 여성은 "후보들의 정책을 선거 홍보물을 통해 모두 다 확인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말로만 하는 정치인보다는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잘 아는 후보에 한표를 행사했다"고 강조했다.
동료 직원들과 투표에 참여한 양(29·여)모씨는 "(코로나19로 인해) 공항에 승객이 없어 예년 선거 때보다는 투표소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양씨는 "(2017년) 대통령 선거 때는 승객의 입장으로 공항에서 사전투표를 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엔)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해외로 나가려는 승객들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너무 적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의 여객수가 예년에 비해 90% 넘게 감소하면서 이곳에서의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상주직원이 7만여명인 점을 생각하면 이번에도 투표율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사전투표는 별도의 신청없이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만 지참하면 전국 3508곳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