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싱가포르 리스사 설립 잠정 연기

기사등록 2020/04/10 09:33:06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미래에셋그룹이 추진하는 싱가포르 리스회사 설립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잠정 연기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캐피탈 등을 포함한 미래에셋금융그룹은 싱가포르 항공기 리스업체 설립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법률 검토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께 싱가포르에 리스업체를 설립하려 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업계 위기가 극심해지며 리스사업 신규 진출 시점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항공기 리스업 진출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HDC-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은 미래에셋의 리스회사에 항공기를 공급받아 비용 절감 등 재무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

그러나 항공산업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고민이 쌓이고 있다. 전체적인 인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중이다.

당초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4665억원을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었으나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HDC가 산은 측과 인수조건 재협상에 나서거나 최악의 경우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437억원, 당기순손실은 8179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8년 649.3%에서 작년 1386.7%로 2배 넘게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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