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전남 도서지역서 '제주백서향' 대규모 자생지 발견

기사등록 2020/04/09 17:14:13

제주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백서향

정밀조사 통해 백서향류의 분류 및 보전 연구 추진

[대전=뉴시스] 국립수목원이 전남 도서 산림지역에서 발견한 제주백서향 자생지의 모습.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주백서향이 전남 도서지역에서도 발견됐다.

국립수목원은 수목분포 탐사활동 중 전라남도 도서 산림지역에서 제주백서향의 대규모 자생지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팥꽃나무과인 제주백서향(Daphne jejudoensis)은 한반도 특산식물로 지난 2013년 처음 학계에 보고됐고 제주도 일부 장소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에 확인된 자생지서는 숲 내·외 환경에서 많은 수의 제주백서향 개체들을 있고 특히 좁은 장소에서 백여 개체 이상이 집단으로 분포하고 있다.
 
또 어린 개체에서부터 1m가 넘는 성목까지 고루 분포하며 백서향((Daphne kiusiana·잎이 넓고 꽃의 수가 적음)의 특징을 일부 갖고 있는 개체가 확인됐다.

희귀 수목인 제주백서향과 백서향(Daphne kiusiana)은 현재 분류학적 검토가 필요한 종으로 새로운 개체군의 발견은 이들의 분류학적 문제를 해결할 형태 및 유전적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학술적으로 의미가 크다.

 국립수목원은 이번 자생지 확인을 통해 백서향류에 대해 축적된 기초 지식들을 재검토하고 분류학적 처리와 생태환경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립수목원 조용찬 박사는 "제주백서향 자생지가 개방된 환경의 초지 및 관목지로 일부 개체서 불법 채취 흔적이 발견됐다"며 "현지 내 보전을 위한 정밀조사 및 생태학적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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