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커뮤니티' 활동 돌입... "집단지성 효과 기대"
현장 애로사항 실시간 대응…정책·제도 해석 제공
학교들 자체 원격교육委 구성…학년별 밴드 개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영등포구 교육시설재난공제회 9층에서 온라인으로 학교별 원격교육 선도 교원 1만명을 임명했다.
'1만 커뮤니티'는 전국 약 1만개 수준인 초·중·고교에서 각 1명씩 원격교육 대표교원으로 이뤄진 공동체다. 교육부·교육청 등 지원기관 간 실시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교육당국은 실시간으로 온라인 교육 관련 애로사항이 제기되면 빠르게 대응하고, 정책·제도에 대한 해석과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위두랑'에는 지난 3일 기준 8946명(89.5%)이 가입했다. 1만 커뮤니티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IRS),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등이 참여하는 전국 중앙단위 1개와 시도별로 17개, 전국 490개 시범학교 커뮤니티로 나뉘어 활동하게 된다.
교육부는 교사들이 자율적인 온라인 소통을 바탕으로 원격수업 실행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문제점을 찾고, 이를 해결하는 집단지성 사례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임명식은 영상회의 시스템 '줌'(zoom)을 사용해 이뤄졌다. 교육부TV 유튜브 채널(youtu.be/9Dg9vsbjVB8)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17개 시도교육청 대표로 17명의 교원이 온라인으로 참여했으며 그 중 초1·중1·고1 교원 3명에게 대표로 경북 석보초등학교 박기정 교사, 서울 중앙중학교 이한솔 교사, 경기 신성고등학교 고경욱 교사에게 임명장을 전달했다. 임명식은 유 부총리가 임명장을 웹캠에 비추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임명장을 받은 대표 교원들이 속한 세 학교 모두 나름대로 기기 지급과 플랫폼 등 원격수업 준비에 한창이다. 서울 중앙중학교는 학년별 밴드를 운영하며 교수학습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로 했으며, 교과별 특색을 고려해 구글 클래스룸이나 EBS온라인클래스 등 플랫폼을 활용하기로 했다. 신성고등학교는 자체적으로 원격교육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유사시 활용할 원격교육 관련 중장기계획을 수리하기로 했다.
임명식 말미에 교사들은 "빈틈없는 신학기 개학 준비로 학습 격차를 최소화하고 원격 수업을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1만 커뮤니티가 선생님들과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나눠읽으며 선언했다.
교육부는 6일부터 '원격수업 집중의 달'을 운영하며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경감하고, 초등학교 1~2학년을 위한 EBS 방송을 지상파 채널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7일까지는 중·고등학교 3학년 학생 등에게 스마트기기 대여를 완료해 9일 예정대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1만 커뮤니티 활동이 AI 미래교육의 추진동력인 '교육혁신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하반기 중 인공지능(AI) 교육 종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한 결정으로 시작한 온라인 개학이지만 원격수업의 안착은 우리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미래의 문턱"이라며 "1만 커뮤니티가 현장 선생님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실시간 소통 창구가 돼 원격교육이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온라인 임명식에서는 공동선언문 낭독과 이어진 기념촬영 중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유 부총리가 화상회의방에서 튕겨져 나가 재접속하느라 1~2분간 중단되는 등의 해프닝이 있었다. 유 부총리는 다시 방에 입장한 후 "(원격)수업 중 이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다"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고려해 준비해야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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