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 "황교안 '교회 감염 거의 없다' 주장…가짜뉴스 설파"

기사등록 2020/03/29 18:36:13

황교안 "문제는 신천지…교회 내 감염 거의 없어"

민주당 "첫 번째 '야바위 정치꾼'은 황 대표 자신"

정의당 "통합당이야말로 코로나19 징비록 대상"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종로 지역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26일 서울 종로구 선관위에서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을 끝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사실이 거의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29일 "악의적인 정치선동", "가짜뉴스 설파"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정부의 대구 봉쇄조치가 무안할 정도로 대구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 격리운동을 했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방침이 무색할 정도로 시민들이 스스로 모임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교계가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문제는 신천지다.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우리 시민들은 이 정권의 무능과 야바위 정치꾼들을 기록하고 징비(懲毖)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징비록2020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황 대표는) '정부의 대구봉쇄 조치', '교회 내 감염은 발생한 사실이 거의 없다'는 가짜정보를 사실인 양 썼다"고 지적했다.

현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힘겹게 코로나19를 이겨가고 있고 한국은 세계에 의료 선진국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혐오와 미움, 분노를 뿌리로 한 황 대표의 악의적 정치 선동은 대한민국은 물론 황 대표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징비록2020'과 관련해 "황 대표는 '야바위 정치꾼들을 기록하고 징비할 것'이라 밝혔다"며 "그 첫 번째 '야바위 정치꾼'은 가짜 정보로 선동을 시도하고 국민의 안전조차 정쟁에 활용하는 황 대표 그 자신이 아닐지 되돌아 볼 것을 권한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정호진 선대위 대변인도 "황 대표가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한 사실도 거의 없다'는 가짜뉴스를 설파했다"며 "마치 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가 세를 불리기 위해 허위사실을 설파하며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변인은 "종교활동을 통해 집단 감염 발생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며 "황 대표의 주장이 있던 당일 모 교회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는 발표마저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둘러 페이스북의 글을 수정했지만 이미 뱉어버린 가짜뉴스는 주워 담을 수 없다"며 "코로나 확산 방지에 힘을 모으기는커녕 총선 표심을 잡겠다고 가짜뉴스를 설파하는 통합당이야말로 코로나19 징비록의 대상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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