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발 감염에 서울 확진 389명…해외접촉=구로콜센터

기사등록 2020/03/27 19:46:14 최종수정 2020/03/27 21:08:20

오전 10시보다 13명 증가…해외발 9명↑

해외접촉 반나절 만에 9명 늘어 총 96명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의료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0.03.2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89명으로 증가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서울 코로나19 확진자는 389명으로 집계됐다. 오전 10시 기준으로 시가 발표한 376명보다 13명이 늘어난 수치다.

신규 확진자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접촉 관련으로 발생했다. 반나절만에 9명이 증가해 9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서울 지역 최대 집단감염인 구로구 콜센터와 확진자 수가 같아졌다.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오전 10시 발표와 같은 96명을 기록했다.

이날도 해외발 확진 기세는 여전했다.

서초구 방배동에서는 방배3동 거주자인 46세 남성(관내 17번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8일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확진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확진자는 귀국 당일 지인 차량으로 마스크를 쓰고 귀가했으며 19일부터 24일까지 자택에 머물렀다. 그는 25일 서울성모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구에서는 두번째 확진자(30대 여성)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멕시코를 방문한 뒤 미국을 경유해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무증상으로 검역소를 통과했다.

성북구 종암동에서는 지난 26일 영국에서 입국한 22세 여성이 성북구 16번째 확진자가 됐다. 입국 당일 자신의 차량으로 보건소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확진 판정은 27일 나왔다.

도봉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4일 미국에서 귀국한 50대 여성(창3동 거주)이다. 이 확진자는 25일 오전 7시33분께 창3동의 모 식당을 방문해 종업원 2명과 밀접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하고 2001년 개항 이래 첫 1만명대 이하로 떨어진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를 알리는 전광판에 많은 빈칸이 보이고 있다. 25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전날 인천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총 9316명(출발 1800명, 도착 7516명)으로 집계됐다. 2020.03.26. bjko@newsis.com
그는 27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강남구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다. 영국 런던 소재 고등학교에서 유학하다 귀국한 17세 여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학생은 코로나19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자 런던발 에미레이트 항공편, 두바이발 인천행 에미레이트 항공편을 이용해 24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귀국 후 하루 동안 집에서만 지내 다른 장소나 외부 접촉자가 없었다.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 모친과 남동생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중랑구 중화2동에서도 해외접촉 관련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중랑구 12번째 확진자(53세 여성)는 6번째 확진자(24세 남성)의 이모로 같은 집에 함께 살고 있다. 조카인 6번째 확진자는 필리핀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귀국 후 증상이 나타났으며 지난 20일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랑구 13번째 확진자(45세 남성)는 태국에서 귀국한 후 지난 23~24일 집에만 머무르다 25일 오후 9시23분 도보로 베이커리에 다녀왔다. 이 확진자는 26일 증상이 나타나 오후 5시40분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27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마포구에서는 성산시영 아파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지난 25일 오후 영국에 귀국했다.

강동구에서는 상일동 고덕아르테온에 거주하는 22세 여성이 지난 25일 프랑스에서 입국한 뒤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다.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26. bjko@newsis.com
서울시는 미국 등 해외 유입 환자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검역과 자가격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공항 검역과정에서 발생한 확진자에 대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입원 혹은 입소 조치한다.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들은 2주간 자가격리 된다. 미국발 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내·외국인에 관계 없이 시설에 대기하면서 진단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되면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다. 음성으로 나타나면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해외 유입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효과적인 검역과 철저한 자가격리 관리가 중요하다"며 "장기 체류 외국인은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발생하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관악구에서는 외국인 확진자가 발생했다. 34세 프랑스 여성은 27일 오전 5시14분께 양성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가 해외접촉 관련 확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교회와 직장 내 지역사회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금천구 독산3동에서는 55세 남성이 확진자로 나타났다. 그는 금천구 6번째 확진자가 지난 22일 방문했던 구로구 만민중앙교회를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7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영등포구 대림3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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