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다음달 2일 본격 가동…CP매입기구 신설도

기사등록 2020/03/27 17:33:55

산은·신보, 신용도 하락 기업 CP 매입기구 신설

10조 규모 증안펀드는 다음달 둘째주 개시

[서울=뉴시스]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컨퍼런스콜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0.03.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이 '공동 기업어음(CP) 매입기구'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으로 신용도가 하락한 기업의 CP를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24일 발표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100조원+α'의 준비·집행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공무원 복무관리 특별지침'을 감안해 컨퍼런스콜 방식으로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 은행연합회, 증권금융 등 총 14개의 기관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손 부위원장은 "단기자금시장은 움직임이 매우 빠르고 유동성 불안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산은과 신보가 공동으로 CP매입기구를 신설해 일시적인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CP를 매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산은과 신보는 다음주 중 각 기관별 관련 내규, 시스템, 내부 승인절차 등을 마무리한 후 다음달부터 매입기구를 가동, 본격적으로 신용도가 하락한 기업의 CP 매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위는 또 시장안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가 본격 가동되기 전인 오는 30일 산은과 기업은행 등이 CP·전단채·여전채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채안펀드는 다음달 2일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산은은 "오는 30일 각 기관 자체적으로 일정 규모의 CP 매입 및 회사채 차환 수요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후 다음달부터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1조90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2조원 상당의 CP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조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는 4월 둘째 주부터 집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 24~26일 한국은행과 증권금융을 통해 증권사에 약 3조5000억원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밖에 금융위는 비상금융상황실과 금감원 소비자보호국, 지방지원을 중심으로 현장소통체계를 마련했다. 다음달 6일부터 주 2회 컨퍼런스콜·현장방문을 통해 현장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제도개선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음달 1일부터 1.5% 시중은행 대출, 전 금융권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도 시행된다. 지역 신용보증재단 보증수요 급증에 따른 심사지연 문제와 관련, 지신보 자금수요를 일부 분산시키기 위해 일정금액 이하 보증에 대해 신보 보증대상 업종을 확대하고, 해당 보증심사 전체를 은행에 위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지원실적과 관련 지난 24일까지총 15만2000건, 13조40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됐다. 신규자금 지원은 총 9만2000건, 6조1000억원 실행됐고, 기존자금에 대한 만기연장·원금상환유예는 5만3000건, 6조9000억원 이뤄졌다.

같은 기간 상담은 총 32만6000건이 이뤄졌다. 기관별로는 소상공인에 대한 상담이 주를 이루는 소상공인진흥공단(16만7000건, 51.2%)과 지역신용보증재단(9만6000건, 29.4%)의 상담이 대다수였다.

손 부위원장은 "구체적인 규모와 내용이 발표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하고 정확한 집행"이라며 "100조원+α 패키지 프로그램'이 확실한 정책효과로 이어지도록 준비·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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