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바람과 함께'·박서보 '묘법' 각각 9억 낙찰 최고가 기록
낯선 해외 작품도 경합 낙찰...샤를 카무앙 4000만원에 팔려
이병철 '인재제일' 4000만원·박정희 '득중동천' 1050만원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4일 서울옥션 3월 경매가 60% 낙찰률을 기록한데 이어 25일 열린 케이옥션 '3월 경매'도 67% 낙찰률을 보여, 코로나 사태에도 미술품 경매의 '예상밖 선전'에 미술시장도 어리둥절한 분위기다. 타업종들의 '매출 0원'이 속출하고 있는 사례와 비교하면 의외라는 반응이다.
25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케이옥션 3월 경매는 아크릴 박스를 친 경매사의 진행이 눈길을 끌었다. 마스크 착용을 할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에서 취한 조치로, 경매장은 각종 방역체제를 갖추고 열렸다.
이날 경매 최고가 낙찰작품은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와 박서보의 '묘법 No. 10-78'이 각가 9억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동시에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매에서 최다 경합은 샤를 카무앙의 작품으로 1000만원에 올라 4000만원에 낙찰됐다. 'Opened Window in a Dining Room in Saint-Tropez No. 3'를 타이틀로 밝은 색채와 물결처럼 흐르는 활달한 붓터치가 돋보이고, 파스텔로 그린 것 같은 화사한 느낌과 가벼운 붓 자국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샤를 카무앙은 1879년 프랑스의 마르세유 태생으로 1905년,마티스, 앙리 망갱과 함께 살롱 도톤느에 여름 풍경그림을 선보이며 포비즘적이고 표현주의적인 풍경 화가로 알려져있다.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던 라킵 쇼의 작품 (비취 왕국의 몰락 II - 실낙원 II)는 1억8000만원에 팔렸다. 추정가 1억~6억원에 출품된 작품으로 1억원에 시작했다. 케이옥션에 따르면 해외 전화 응찰까지 가세해, 경합이 뜨거웠다.
또 이건용의 'The Method of Drawing'은 200만원에 시작해 650만원, 고암 이응노의 '군상'은 600만원에 올라 1700만원에 낙찰됐다.
서예도 좋은 결과를 냈다. 호암 이병철의 '인재제일'은 2000만원에 경매에 올라 4000만원, 박정희의 '득중동천'은 700만원에 시작 1050만원에 낙찰됐다.
또 100년 전 서울주재 이탈리아 외교관 카를로 로제티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 견문기 'Corea e Coreani, 꼬레아 에 꼬레아니' 필름 95점도 1200만원에 경매에 올라 2600만원에 낙찰되며 200%가 넘는 경합률을 기록했다.
케이옥션 손이천 경매사는 "코로나19로 경매전 우려가 컸지만 수백에서 수천만원 대의 작품은 경합 끝에 팔리기도 해 어려운 시기임에도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경매였다"고 전했다.
케이옥션 3월 경매는 67% 낙찰률에 약 54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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