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협박'에 속은 손석희, 피해액은 얼마…1000만원?

기사등록 2020/03/26 14:50:22

"흥신소 사장이라며 접근, 가족 위해 우려"

"증거 확보 위해 금품요구 응했으나 잠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손석희 JTBC 사장. 2019.02.1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손석희 JTBC 사장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에 속아 돈을 보낸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손 사장이 조수빈에게 속아 송금한 돈의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의 성착취 등 혐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서울경찰청은 조주빈이 손 사장, 윤장현 광주시장 등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주빈은 전날 검찰 송치 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해 관심이 쏠렸다.

손 사장은 조주빈에게 '협박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입장을 낸 상태인데, 그에게 얼마를 보냈는지에 대한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언론은 손 사장이 송금한 돈의 규모를 1000만원라고 보도를 하고 있고, 경찰은 이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상태다.

함께 이름이 언급된 윤장현 전 광주시장과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도 각각 수천만원에서 15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사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전날 입장문에서 "조주빈은 당시 손 사장과 폭행·교통사고 등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던 K씨(김웅)를 언급하며 'K씨가 손 사장 및 가족들을 위해하기 위한 행동책으로 나를 찾았다'면서 텔레그램을 통해 손 사장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직접 K씨와 대화를 나눈 것처럼 조작된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JTBC는 "조주빈이 제시한 텔레그램에는 'K씨가 손 사장과 가족을 해치기 위해 자신에게 이미 돈을 지급했다'는 내용이 있었고,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어 이를 수사하던 경찰도 진본인줄 알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손 사장은 K씨가 아무리 분쟁 중이라도 그런 일을 할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사실이라면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고, 조주빈이 이에 금품을 요구해 증거확보를 위해 응한 사실이 있다"며 "그러나 조주빈은 결국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잠적한 뒤 검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해를 가하려 마음 먹은 사람이 실제로 있다면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 매우 조심스러워 신고를 미루던 참이었다"며 "흥신소 사장이라고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는 것은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 때문에 한동안 손 사장과 가족들이 불안감에 떨었다"며 "손 사장의 가족들은 이미 '태블릿PC 보도' 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은 바 있어 늘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한편 사건을 넘겨 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조주빈에 대한 신상정보와 수사상황을 일부 공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중앙지검은 전날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성착취 불법 영상물 유포 등 사건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TF에 대한 지휘는 김욱준 4차장검사가 맡는다.

TF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을 포함, 관련 사안들에 대해 ▲수사·공소유지 및 형사사법공조(사건수사팀) ▲경찰 수사지휘 및 법리검토(수사지휘팀) ▲범죄수익환수 및 제도개선 등 재발방지 대책 마련(재발방지팀) 등을 종합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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