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없고 과제 늘어...대학생 78.9% "코로나發 온라인 강의 불편"

기사등록 2020/03/24 08:08:53

온라인 강의로 ‘전염우려 줄였다’ vs ‘강의 질까지 낮췄다’

실습수업은 인강 불가 ‘한계 드러내기도’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대학생들이 캠퍼스 대신 PC 앞에 모여있다.코로나19가 바꾼 개강 풍경이다. 지난 16일 개강과 동시에 전국의 대학들이 온라인강의를 실시했지만 정작 대학생들은 이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와 알바콜이 대학생 5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다.

먼저, 실시현황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감염위험으로 대부분의 대학에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면 실시(65.2%)와 부분 실시(31.3%)로 실시 양상에는 차이를 띄었다.

문제는 이 가운데 78.9%에 달하는 대학생들이 온라인강의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한 것이다.  '교수님 목소리 전달이 잘 안됨'(12.7%), '영상이 저화질이라 강의내용, 판서 확인이 어려움'(10.4%) 등 영상과 음향 관련 이슈를 시작으로 '강의마다 (녹화 or 실시간)수업방식, 수업플랫폼이 여러 곳이라 혼란 가중'(20.2%), '출결관리가 어려움'(15.7%), '서버 다운 빈번함, 접속이 원활하지 않음'(14.2%) 등 불편을 초래한 이유는 다양했다.

특히 앞선 이유보다 가장 많이 꼽힌 불편함 1위는 '과제물 대체가 많아졌음'(24.2%)였다. 전국적인 온라인 강의 전면 시행 그 자체가 전례 없는 일이며, 학교 측에서도 강의 제작 및 준비에 일정이 넉넉했을 리 없다. 하지만 개강과 동시에 과제 대체, 리포트 대체 문구를 확인한 대학생들 역시 허탈감은 크게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학생들이 꼽은 온라인강의 단점으로는 '집중력 저하'(19.1%)가 가장 컸고 '접속, 서버 장애ㆍ불안정'(16.6%) 및 '(강의영상 제작이 급하게 된 경우) 온라인 강의 질 저하'(16.2%)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었다. '수업 중 문답, 질의 처리가 어려움'(13.4%) 및 '팀 프로젝트 불가'(6.8%) 역시 기존 대면 수업과 비교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특히 '실습수업은 온라인 강의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기타 답변을 통해 다수 확인돼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대로 장점은 '감염 우려를 줄일 방법이므로'(31.6%)가 1위로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이 외에도 '등, 하교에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 절약'(19.7%), '공간의 제약이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음'(18.4%) 등이 상위에 꼽혔다. 또한 '(다시보기, 온라인 교본 등을 통해) 효과적인 복습이 가능함'(14.7%)이라는 의견도 전하는가 하면, 일부는 '아르바이트 등 타 업무와 병행 가능'(8.5%), '기존 강의 방식이 달라지는 데 전환점이 될 수 있어서'(5.3%)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본 설문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2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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