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경선 '지각변동'…3곳 중 1곳꼴 '일정 연기'

기사등록 2020/03/23 16:42:07

4월28일 뉴욕 등 4개 주 실시…분수령될 듯

6월2일 9개주 동시경선-대의원 606명 걸려

민주당·공화당 전당대회 변경 가능성도

[맨체스터=AP/뉴시스]미국 대선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11일(현지시간) 진행된 가운데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뉴햄프셔 맨체스터 오닐 주교 청소년수련관에 도착했다. 2020.2.12.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커지면서 미국 대선경선 일정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언론과 선거 사이트 등을 종합하면 남은 경선 지역의 3곳 중 1곳 꼴로 일정을 변경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각 주마다 외출제한이나 모임금지령을 내리면서 3~5월로 예정했던 주 가운데 많은 곳이 6월로 일정을 미뤘다.

민주당은 오는 6월까지 23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3곳에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또는 코커스(당원대회)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4월엔 ▲4일 하와이, 알래스카, 와이오밍 ▲7일 위스콘신 ▲26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28일 뉴욕, 펜실베이니아, 로드아일랜드, 델라웨어 등이 예정돼 있다. 5월엔 ▲2일 캔자스, 미국령 괌 ▲12일 네브라스카, 웨스트버지니아 ▲19일 조지아, 오리건 등이 경선을 한다.

6월 2일엔 9개 주가 동시에 경선을 실시한다. 오하이오, 뉴저지, 메릴랜드, 인디애나, 코네티컷, 뉴멕시코, 워싱턴DC, 몬태나, 사우스다코타 등이다. 이 외에 ▲6일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20일 루이지애나 ▲23일 켄터키 등도 예정돼 있다.

이는 변경된 일정을 반영한 것이다. 오하이오, 조지아, 루이지애나, 코네티컷, 메릴랜드, 인디애나, 켄터키, 푸에르토리코 등 7개 주와 미국령 1곳이 일정을 연기했다.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결전의 날은' 6월2일과 4월28일이다.

6월2일은 하루에 동시에 경선을 가장 많이 실시한다. 일정을 변경한 7개 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4개 주가 이날로 날짜를 옮겼다. 특히 대의원 100명 안팎의 주가 가세하면서 대의원 수 역시 총 606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에 앞서 뉴욕을 품은 4월28일은 역전 가능성을 타진할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뉴욕은 274명으로 캘리포니아 415명에 이어 미국 경선지 중 대의원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이날 펜실베이니아 186 등까지 합해 4개 주에 총 50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민주당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의원은 이제까지 각 1201명과 896명을 확보했다.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매직 넘버는 1991명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790명만 더 가져오면 본선 진출 티켓을 따게 된다.

민주당 판세는 이미 바이든 전 부통령에 기울고 있는 모양새지만, 내달 28일을 거치면서 샌더스 의원은 아예 역전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의 경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니 슈퍼화요일2'였던 지난 17일 이미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했다.

한편 민주당은 7월13~16일 위스콘신 밀워키, 공화당은 8월 24일~27일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각각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대선 후보를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선 일정과 방식을 두고 여러 제안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

이어 3번의 대선 후보 토론과 1번의 부통령 후보 토론을 거쳐 11월3일 대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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