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대사 "코로나19 美발원설 미친 소리"…외교부와 엇박자

기사등록 2020/03/23 16:41:31

중국 외교부 대변인 주장 정면 반박 …이례적인 일

"바이러스 근원은 과학자들이 밝힐 일...외교관이나 기자 추측 안돼"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싸고 미중 양국이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가 코로나19 미군 바이러스 연구소 발원설은 '미친 소리'라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23일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최근 HBO채널을 통해 방송된 악시오스(Axios on HBO)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추이 대사는 “코로나19 미군 바이러스 연구소 발원설에 대해 나는 지난 2월9일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어떤 사람들이 미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면서 “이는 나의 일관된 주장이며 그 당시에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바이러스의 근원을 밝혀내는 것은 과학자들이 할 일이지 외교관이나 기자들이  추측에 따라 할 일이 아니다“면서 ”이런 추측은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고 매우 해롭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왜 과학자들이 관련된 전문적인 일을 하고, 그 답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을 기다리지 못할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는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최근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앞서 자오 대변인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16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코로나19와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미군 소속 '포트 데트릭 연구소'의 연관설을 제기하면서 "미 당국은 해당 연구소가 폐쇄된 정확한 이유를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추이 대사는 “나는 중국 국가주석과 정부를 대표한다”면서 “모든 사람(중국인)의 주장에 대해 해석할 방법이나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관리들이 코로나19 발병초기 상황을 은폐해 중국과 세계 각국 국민에게 피해를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추이 대사는 "이런 주장은 사실 왜곡”이라고 역설했다.

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싼 미중간 공방에 대해 “중국이 먼저 이번 상호비방전을 시작하지 않았다”면서 “상호비방전을 시작한 사람은 워싱턴DC에 있으며, 그것이 팩트”라고 역설했다. 이는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마지막으로 추이 대사는 “나는 미국의 전염병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미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면서 “미국은 매우 강한 의료능력과 기술을 갖고 있고, 우리는 미국이 이런 강점을 이용해 전염병 확산을 제때에 억제하고 사망률을 최대한 낮출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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