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열흘뒤 의료장비 동나…더많은 사람 죽을 것" 시장 경고

기사등록 2020/03/23 10:27:57

뉴욕주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의 5% 차지…의료용품 부족 심각

일리노이 주지사 "각 주들, 부족한 의료장비 확보 경쟁"

[뉴욕=AP/뉴시스]빌 더 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지난 2월26일 옥시리스 바벗 보건·정신위생 커미셔너와 함께 뉴욕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한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더 블라지오 시장은 23일 주요 의료 물자의 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가속화하면서 뉴욕의 코로나19 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0.3.24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주요 의료 물자의 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가속화하면서 미국 뉴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빌 더 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경고했다.

더 블라지오 시장은 22일(현지시간)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 "열흘 뒤면 대부분의 의료장비가 동날 지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산소호흡기를 더 구하지 못하면 사람들이 죽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주는 미국 내 코로나19의 진앙지로 미국 내 전체 코로나19 발병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뉴욕시는 전체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뉴욕은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발생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23일 존스홉킨스대 코로나 19 현황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는 3만2644명, 사망자는 최소 395명이다.

앞서 21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하루동안 뉴욕주에서 4000명 이상의 감염자가 새로 발생함에 따라 뉴욕주에서 감염된 사람이 1만5168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힌 바있다.

더 블라지오 시장은 "모든 미국인은 냉혹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고, 4월과 5월엔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30년대의 경제위기를 언급하며 "코로나19로 미국은 대공황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시의 의사들은 의료 물자의 고갈과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보호 장비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뉴욕주뿐만 아니라 다른 주 주지사들도 연방정부에 더 많은 물자 공급을 호소하고 있다. 미 전국에서 의료 장비 부족에 대한 경고가 울려퍼지고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병원들에 코로나19 검사를 제한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한때 미국 발병의 중심지였던 워싱턴주의 한 병원은 4월이면 인공호흡기가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22일 "각 주들이 의료장비들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백만장의 마스크와 수십만벌의 가운과 장갑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턱없이 부족하다. 필요한 의료장비들을 얻기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뉴욕주에 수십억 달러의 연방정부 지원을 제공할 것을 승인했다. 더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그러나 연방정부의 대응이 부적절하다고 비난을 계속하고 있다.  22일에는 "지금 모든 미국인에게 힘든 시간이다. 우리는 큰 국가적 시련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 뒤 "최악의 피해를 입은 뉴욕, 워싱턴, 캘리포니아의 응급의료소는 물론 전국 각지에 많은 의료물자가 보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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