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코로나19 확산 한 달 지난 뒤 위장교회 명단 제출
위장교회 2곳 교인 일부 '신천지 아니다'며 검사 거부
이에 시는 뒤늦게 위장교회 2곳 신천지 교인들에 대한 코로나19 확진 여부 및 방역 작업 등에 나섰다.
22일 시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 19일 '선교교회'라고 부르는 동구와 달서구에 위치한 위장교회 2곳 교인 47명 이름과 생년월일, 연락처 등 자료를 시에 제출했다.
이는 지난 17일 진행한 2차 행정조사에서 위장교회 교인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청받은 신천지 대구교회가 이틀이 지나서야 응했기 때문이다.
신천지라는 명칭을 밝히지 않고 운영하는 위장교회 2곳에는 대구교회 교인 가족이나 지인 등 다수가 소속돼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신천지를 전도하는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위장교회 2곳이 평소 신천지 교인들과 자주 접촉하는 곳인 만큼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는 일반인이 별다른 거부감 없이 신천지 교인이 될 수 있도록 중간 단계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파악하고 있다.
위장교회 2곳 소속 교인들 중 일부는 '신천지 교인이 아니다'며 방역 당국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위장교회 교인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신천지는 미입교자라는 독특한 게 있는데, 그 신자들은 정식 교인이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신천지 대구교회 명단에서도 빠져있었고 컴퓨터 포렌식으로 확보한 명단에도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입교자가 아니더라도 다 명단을 요구했고 미입교자 명단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그 분들의 명단을 확보하게 됐다"며 "정확한 숫자는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부연했다.
권 시장은 '신천지 측이 위장교회 명단 부분도 협조해야 하지 않았나'는 곳에 대해 "일반인들은 신천지 교회인지 모르기 때문에 위장교회라고 하는 것이지, (명단은)신천지 대구교회 측에서 알려준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미입교자, 예비 신도는 알려주지 않았고 전체 명단에도 빠져 있었는데 교인 명단을 누락했는지 여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며 "방역대책 차원에서 미입교자나 교육생이라고 하더라도 제출해야 되지 않냐고 해서 현재는 다 제출된 상태이다"고 덧붙였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교회 공문을 통해 ▲성도간 만남 금지 ▲오프라인 예배는 물론 모임 및 집회 금지 ▲폐쇄된 교회 및 모든 관련시설 출입 금지 ▲다중밀집시설 이용 시 관할 보건소 문의 및 역학조사 등을 안내했다.
신천지 다대오지파 관계자는 "본의 아니게 많은 확진자가 나온 교회로서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으로도 방역당국의 모든 요구에 적극 협조하며 더 이상 신천지교회 안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모든 모임과 집회를 금지하고 코로나19가 종식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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