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에 따르면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오전 녹색당에 당선권 보장을 약속하며 기후 환경을 대변할 수 있는 비례대표 후보 1명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녹색당은 지난 16일 전당원 투표 결과 74%의 찬성으로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튿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념 문제라든지 성소수자 문제라든지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사실상 녹색당을 연합정당에서 배제했다.
성소수자 후보를 공천한 녹색당을 연합정당에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면서 녹색당은 강하게 반발했고, 연합정당 참여 중단과 함께 자력으로 총선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그러나 더불어시민당이 다시 참여를 제안한 것이다.
더불어시민당은 특히 참여 제안에서 윤 총장의 성소수자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 수석대변인이나 사무총장, 또는 민주당 명의의 사과도 병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녹색당은 민주당의 사과와 함께 1석이 아닌 2석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비례대표 후보는 고은영·김기홍 후보를 추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더불어시민당은 2석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후보는 '더 이상 입장 번복으로 당원들을 혼란에 빠뜨리면 안 된다. 이 안을 진행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 2석을 준다고 해도 받을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이에 녹색당은 이날 오후 임시 전국운영위원회를 소집했고 회의 결과 결국 비례연합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녹색당은 공지를 통해 "더불어시민당이 녹색당에 새롭게 제안한 참여 제안은 거절하는 것으로 전원 합의했다"며 "선거연합 논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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