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단발생 75.2~84.4%…신천지 연관성 60% 밑으로

기사등록 2020/03/18 15:24:30

18일 0시 전국 80.2%…대구 82%·세종 93%

대구 요양병원 5개소서 87명 무더기 확진

분당제생병원 확진자는 31명으로 늘어나

질본 "병원장 3월 11~12일 발병으로 판단"

[대구=뉴시스] 전신 기자 = 18일 오전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돼 있다. 2020.03.18. photo1006@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구무서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80.2%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신천지 대구교회로 촉발된 대구·경북의 대규모 집단감염이 주춤해지면서 신천지 교회 관련 사례는 6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수도권 곳곳에서 벌어지는 산발적인 소규모 집단감염의 여파로 수도권의 집단발생 비율은 75.2~84.4%로 나타났다.

1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8413명이다.

이 가운데 80.2%(6745명)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사례로 확인됐다. 전날(80.6%)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집단발생 사례는 방역당국이 처음 발표한 4일 65.6%→5일 69.4%→6일 69.4%→7일 72.8%→8일 79.4%→9일 79.7%→10일 80.2%로 높아졌다. 11일 80.1%로 소폭 내려 이틀간 유지하다 13일 79.8%로 더 낮아졌지만 14일 81.0%, 15일 80.8%, 16일 80.7%, 17일 80.6%로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19.8%(1668명)는 산발적으로 발생했거나 조사·분류 중인 사례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 교회와 연관된 집단발생 사례는 5016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다. 59.6%에 해당한다. 다만 전날(60.3%)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신천지 교회와 연결고리가 없는 지역은 충남과 제주 단 2곳뿐이다.

신천지 교회와 연관된 집단발생 사례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4363명)다. 뒤이어 경북 517명, 경남 32명, 경기 28명, 강원 20명, 울산 16명, 충북 10명, 광주 9명, 부산 8명, 서울 6명, 인천·대전 각 2명, 세종·전북·전남 각 1명 순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의 확진자가 6144명으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81.8%(5026명)가 집단발생 사례다.

신천지 교회 다음으로 집단발생 사례는 확진자 접촉자가 661명으로 많다. 대남병원 관련은 2명이다. 

대구에서는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하루 수 백명씩 발생하던 확진자가 최근 50명 밑으로 떨어졌다. 대규모 집단감염을 이끌던 신천지 교회 관련 전수조사가 마무리된 영향이다.

반면 고위험 집단시설에서의 확진자 발생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성남 =뉴시스]최진석 기자 = 6일 오전 간호사, 간호조무사, 입원 환자 등 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외래진료가 중단된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 2020.03.06.myjs@newsis.com
대구 서구의 한사랑요양병원에서 현재까지 7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종사자 17명, 환자 57명이다. 치매 노인들이 주로 입원하는 이 병원에는 환자 117명이 입원해있고 종사자 71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병원에 대해선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한사랑요양병원 외에도 북구 배성병원 7명, 수성구 수성요양병원 4명, 동구 진명실버홈 1명, 수성구 시지노인병원 1명 등 4곳에서 총 13명이 확진됐다.

대구 다음으로는 확진자가 많은 곳은 경북이다. 확진자 1178명 중 72.2%(850명)가 집단발생 사례다.

경북의 집단발생 연결고리는 신천지 교회가 517명(60.8%)로 가장 많다. 뒤이어 청도 대남병원(119명), 봉화 푸른요양원(60명), 성지순례(49명), 칠곡 밀알사랑의집(27명), 경산 서린요양원(24명), 경산 제일실버타운(17명), 경산 참좋은재가센터(18명) 순이다.

해양수산부발(發) 집단감염이 일어난 세종의 경우 확진자 41명의 92.7%(38명)가 집단발생 사례였다. 이 가운데 해수부와 연관된 사례가 29명이나 된다. 운동시설 관련 8명, 신천지 관련 1명이다.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270명이다. 이 가운데 75.2%(203명)가 집단발생 사례로, 이 비율은 전날(74.0%)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집단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사례는 구로 콜센터다. 질본 통계 기준으로 82명으로 잡혔지만 서울시의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는 2명 더 많은 84명이다. 84명 중 종사자는 56명이고, 접촉자는 28명이다. 

구로 콜센터 다음으로는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 관련(19명), 은평 성모병원(14명), 성동구 아파트(13명), 종로구 관련(10명), 신천지(6명) 순으로 집단발생 사례가 많았다.

경기에서는 확진자 277명의 81.9%(227명)가 집단발생 사례다. 전날의 81.7%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성남 수정구 은혜의강 교회와 연관된 사례가 50명으로 가장 많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 5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2명 동시에 나왔으며, 9일부터 현재까지 5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50명, 서울 4명, 충남 1명이다.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지난 5일부터 현재까지 3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31명 중 28명이 병원 내 확진자(직원 18명, 입원환자 5명, 퇴원환자 2명, 보호자 등 3명)이고, 병원 외 접촉자는 3명이다.

이영상 분당제생병원 원장도 이날 코로나19에 확진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등 정부관계자 8명이 예방적 차원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원장이 코로나19 첫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가 '양성'으로 바뀐 사례로, 두통 증상이 있던 11~12일 발병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80.2%가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며 "여전히 집단시설을 통한 전파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의심 증상자에 대한 조기 검진 정책을 좀더 정교하고 실효성 있게 추진해나가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대구 지역에서는 신천지 교인들로 인한 2차, 3차 감염이 계속 확산되면서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에서의 환자 발생이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신속한 진단검사와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적인 전파 확산을 막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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