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김정화 "與, 왜 스팸메일 가져오냐"…비례 연합 일축(종합)

기사등록 2020/03/13 11:31:34

'이해찬 메시지'에도 연합정당 불참 쐐기

"연합정당 관심 없다는데도 왜 오는지"

"집권여당 '배반의 정치'…부끄러운 줄 알라"

박주현 "모든 것 내려놔야"…연합정당엔 '침묵'

박지원 "'보수 1당' 저지…연합정당 참여해야"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정화(가운데) 민생당 공동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생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8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13.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는 13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데 대해 "집권여당이 자행하는 배반의 정치,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계인 김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오늘은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한 치도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한 날이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늘 오후 2시,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께서 비례연합정당과 관련된 이해찬 대표의 친서를 가지고 민생당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운영의 협치는 걷어차고, 선거용 협치를 내밀 생각인지 묻고 싶다"며 "민생당에게 무엇을 기대하든, 결과는 같다는 말씀을 미리 드린다. 민생당은 중도개혁 대표정당으로서 떳떳하게 동료시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연합정당 참여를 일축했다.

김 공동대표는 "비례연합정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친문 연합정당이다. 민주당 자신이 '장난', '편법', '퇴행'이라 비판했던 바로 그 위성정당인 것"이라며 "자기배반, 개혁배반, 민심배반의 정치가 한심하다"고 거듭 꾸짖었다.

그는 또한 "집권여당이 의석수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보니 경제가 말이 아니다"라며 "우리 증시가 어제 하루에만 3.9% 폭락하며 8년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힐난했다.

반면 민주평화당계 박주현 공동대표는 연합정당 언급을 삼간 채 "민생당은 곧바로 선대위를 출범하고 후보추천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당지도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선대위를 중심으로 외연확대와 제3지대 구축에 승부를 걸 것"이라고만 했다.

대안신당계 유성엽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연합정당 참여를 주장해온 호남계 중진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민주당에 이어 민생당도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며 "나는 비례한국당의 창당설이 나올 때부터 4+1이 참여하는 비례정당 창당을 주창했다. 보수가 (제) 1당이 돼 국회의장과 다수의 상임위원장을 차지,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때와 진보정권 재창출이 가능한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김정화(가운데) 민생당 공동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생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8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3.13.  photothink@newsis.com
이처럼 민주평화·대안신당계 등 호남 현역 의원들은 비례 연합정당 합류 여지를 두고 있으나, 김 공동대표, 손학규 전 대표 등 바른미래당계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왜 스팸메일을 가져오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오후 이 대표의 연합정당 권유 메시지를 전하러 오는 데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얘기를 했지 않나. 사실 관심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오는지,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도 알 텐데 (왜 오는가)"라며 "오시면 내 입장을 원칙적으로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례 연합정당에 참여하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며 "비례(연합정당) 참여와 상관없이 제3정당으로 국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 공동대표에 대해선 "처음에는 비례정당 참여와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이후 발언이 없어졌고 다만 외부세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로 했고, 그 발언조차 (오늘은) 안 했다"며 "아마도 비례 연합정당 관련해서 (입장이) 바뀐 게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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