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중앙지검 앞 약 500명 규모 집회
서초구 등 관할구역 내 시위 금지 검토중
금지 구역서 '기자회견' 형식 단체모임도
서울시 "다중 모이는게 문제…금지 처분"
서울시, 개별 구청 등은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 등에 이어 집회금지 구역 추가 지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114명 증가한 7869명이다. 서울 최대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와 관련된 감염자는 19명이 추가돼 100명을 넘겼으며, 서울 지역 전체 확진자는 212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곳곳에서는 자칫 2차 집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는 대규모 집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기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 대로변에서 '전광훈 목사 석방 촉구 집회'를 연다. 참가 인원은 50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성향 단체인 라이언특공대도 오후 4시30분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며 인근에서 시위를 진행한다.
서울시와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라 광화문광장이나 서울역 광장, 청와대 인근 등에서의 집회를 금지했지만 서초구는 집회금지 구역이 아니다.
서울시는 서초동 등을 시 차원에서 추가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는 대신 지방자치단체(지자체)별 대응을 우선 고려할 방침이다. 이에 서초구는 같은 법령에 따라 관할 구역 내 집회를 금지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는 서울 중구 대한문 등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중국인 입국 의도적 방치, 중국 폐렴 확산시켜 국민을 죽게하는 문재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자유공화당도 시위가 제한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규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서울시는 기자회견 형식이라도 다중이 모여 구호를 외치는 등 집회 양상을 띌 경우 현장에서 단속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회라는 행위 자체를 떠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경찰과 현장에 가서 지켜보고 채증이나 금지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 집회에 대해서도 대응하고 있으며 지난 주말에도 몇몇 단체에 집회 금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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