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콜센터, 감염병 특별지원구역 지정…"방문객 통신기록 전수조사"(종합)

기사등록 2020/03/12 12:22:57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 102명↑…서울 71명

"서울시 차원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

"코리아빌딩 방문객 통신기록 전수조사 진행"

"PC방·클럽 등 영업장 점검…조치미흡시 폐쇄"

[서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3.11.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정성원 기자 =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코리아빌딩과 인근 지역에 대해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특단의 대책을 취할 예정"이라며 "코리아빌딩과 인근 지역을 서울시 차원에서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코리아빌딩 집단감염 사례는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막냐, 그렇지 못하냐를 가르는 중대 사안"이라며 "그 인근 지역에 인적·물적 지원을 집중하고 조기에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구역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콜센터 직원과 오피스텔 거주자에 대해 오늘(12일) 중으로 PCR(유전자증폭기술) 검사를 완료할 것"이라며 "(검사를 받은) 거주자는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부터 행정1부시장을 특별지원구역 통제관으로 지정하고 확산 방지 위한 추가 인력을 파견한다. 또 코리아빌딩 방문객 휴대전화 통신접속기록도 전수조사한다.

박 시장은 "확진자 발생이 가족 등의 접촉으로 일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신속한 역학조사 및 격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염 위험이 높았던 지난달 28일부터 코리아빌딩에 방문한 사람의 정보가 필요하다. 서울경찰청에 인근 기지국 통신기록 제공을 요청했다"며 "질병관리본부와 경찰의 협조가 필요하다. 빠른 시일 내에 통신접속기록을 확보해 전수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PC방, 클럽, 콜라텍 등 고위험 영업장에 대한 집중점검도 강화된다. 필요시 폐쇄조치도 내려진다.

시는 영업장소에 방역조치를 지원하고 이용객 마스크 착용, 한자리 건너 앉기 등을 집중 점검한다.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폐쇄조치 행정명령을 내린다.

박 시장은 "어제 동대문구 PC방에서 비슷한 시기에 이용한 시민 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남 창녕에서도 코인노래방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클럽, 콜라텍 등 장시간 접촉 이뤄지는 영업장을 점검하겠다"며 "(이런 곳들은) 고위험 영역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장에서 (코로나19 예방)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폐쇄조치 행정명령을 내릴 것"이라며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은 수도권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집단발병이다. 철저한 전수조사와 자가격리를 통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리아빌딩 폐쇄 조치 가능성에 대해선 "13~19층 오피스텔 주민 200명 전수조사를 했고 검사 결과 100% 음성이 나왔다. 9층과 10층에서 서울시민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며 "이런 측면에서 오피스텔 주민들 음성이 나왔지만 아직 감염 잠복기가 남아있을 수 있어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처음부터 자율적이지만 자가격리를 강력 권고했고 이 부분은 전체를 폐쇄하는 그런 노력과 다름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또 "도시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민의 자발적 노력과 행정의 선제적 조치에 따라 코로나19에 대응하고 극복하고자 한다"며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폐쇄할 순 없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지하철 버스에서 환자가 안 나왔다. 각별한 관심과 집중력을 보여 대중교통은 적어도 안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3차 감염 우려와 관련해선 "제2의 신천지 감염사태와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증상있는 시민에게 빠른 시간 내에 조사받도록 해 확진자를 가려내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확진자 동선을 빨리 파악해 동선 내 접촉자를 자가격리하고 감시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서울지역 확진자는 총 219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대비 14명 증가한 219명으로 나타났다.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확진자는 서울에서만 71명을 기록하는 등 인천시와 경기도를 포함 102명이 됐다. 확진자는 서울 71명, 경기 14명, 인천 17명 등으로 집계됐다. 11층 근무자가 아닌 9층과 10층에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 시장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세계에 대유행, 즉 팬데믹을 선언했다. 좀 더 근본적이고 집중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서울시민에게 요청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잠시 멈춤에 적극 동참해달라. 시는 비상한 각오로 수도권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집단감염에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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