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자도자들과 영상 회의...ECB에 과감한 조치 촉구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부터 경제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는 전국에 이동 통제령을 내린 상태다.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는 1만 명을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콘테 총리는 이날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의 영상 회의에서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싸움을 하면서 과거 부채 위기 때와 같은 연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회의 내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콘테 총리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에게 오는 12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과감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콘테 총리의 호소는 2012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위기 당시 ECB의 핵심적 역할을 강조하는 데 쓰인 '무슨 일이든 한다'(whatever it takes)라는 표현을 상기시켰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콘테 총리는 유로존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들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통화· 재정 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EU 전반에 걸쳐 조율된 재정적 경기부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CB는 이미 제로(0)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처럼 기준 금리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 연준은 지난 3일 금리를 1.0~1.2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영역으로 더 내리고 힘겨운 상황에 빠진 중소기업 지원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채권 매입이 늘어날 거란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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