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대형 방사포 정확도 향상훈련 유력…다른 무기도 동원

기사등록 2020/03/09 12:06:04

함경남도 선덕, 지난해 초대형 방사포 발사 장소

류성엽 "아무래도 초대형 방사포로 수렴할 듯"

김동엽 "이미 실전 배치했지만 성능 개량 확인"

240㎜ 방사포나 300㎜ 방사포 등도 동원된 듯

[서울=뉴시스]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전 "우리 군은 오늘 오전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 발사체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9일 초대형 방사포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훈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군은 이날 오전 북한이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발사체를 쏜 행위를 북한군 동계훈련 중 합동타격훈련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인민군 부대 합동타격훈련, 이달 2일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이날 다시 합동타격 훈련을 실시하며 훈련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이날 동해로 날아간 발사체들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비행거리 200㎞에 정점 고도 50㎞짜리 발사체 3발이다. 군 당국은 이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직경 600㎜)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3발은 아무래도 초대형 방사포로 수렴할 듯하다"고 했다.

이번에 발사가 이뤄진 곳은 함경남도 선덕 일대로 이 장소는 북한이 지난해 초대형 방사포를 쐈던 곳이다. 북한은 지난해 8월24일에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해 사거리 380㎞, 고도97㎞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초대형 방사포 발사 간격은 지난 2일과 마찬가지로 20초였다. 다만 첫째와 2번째 발은 20초 간격이었고 이어지는 3번째 발은 1분여 뒤에 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의 목표를 초대형 방사포 정확성 향상으로 추정한다. 군 관계자는 "초대형 방사포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지 않은가 평가한다"며 "다만 실전 배치 여부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초대형 방사포 성능 개량에 무게를 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번(3월2일)에 초대형방사포를 20초 간격으로 2발 연발 발사 했다면 이번에는 3발 연발 발사까지 해 본 것이 아닌가 상상해본다"며 "이미 실전배치를 했지만 성능 개량을 확인하는 차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초대형 방사포 외에 여러 종류의 방사포(다연장 로켓포)가 동원된 것으로 관측된다. 240㎜ 방사포나 300㎜ 방사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군 관계자는 "합동타격훈련 일환으로 다종의 방사포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른 방사포 계열의 일부 무기 체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해석 역시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동향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독일·영국·프랑스·벨기에·에스토니아 등 유럽 5개국은 5일 공동성명을 통해 2일 북한이 실시한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 화력 타격훈련을 규탄했다. 이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7일 담화를 통해 "미국 사촉을 받은 이러한 나라들의 무분별한 처사는 우리의 중대한 또 다른 반응을 유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 우리 군은 ▲북미협상 교착상태에서 대북 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존재감 과시, 주도권 확보 ▲북한에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비상 상황에서 김정은의 상황 관리능력 과시 등을 이번 발사의 배경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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