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코로나19 확산에 1달러=103엔대 중반 급등...40개월래 최고

기사등록 2020/03/09 09:43:2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엔화 환율은 9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통화 수축 관측에 대외 채권국 통화인 엔에 상승 압력이 걸리면서 1달러=103엔대 후반으로 급등해 출발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03.86~103.90엔으로 지난 6일 오후 5시 대비 1.93엔 대폭 올랐다.

엔화는 오전 7시50분께 1달러=103.52엔까지 치솟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둔 2016년 11월 상순 이래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협조감산에 합의하지 못해 2017년부터 유지한 공조관계가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증산에 나선다는 소식에 뉴욕 시장 시간외 거래에서 원유 선물이 급락한 것도 리스크 회피를 목적으로 하는 엔 매수, 달러 매도를 부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오전 9시28분 시점에는 1.67엔, 1.57% 올라간 1달러=104.12~104.13엔으로 거래됐다.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코로나19 우려로 안전자산인 엔에 매수가 몰리면서 1달러=104.30~104.40엔으로 올라 출발했다.
2019년 8월 이래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 5일 대비 0.80엔 오른 1달러=105.30~105.40엔으로 폐장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퍼짐에 따라 경기 하방 리스크를 경계한 엔 매수, 달러 매수가 우세했다.

장기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한 것도 엔 매수를 부추겼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유로에 대해 상승하고 있다. 오전 9시26분 시점에 1유로=118.42~118.46엔으로 주말보다 0.43엔 올랐다.

리스크 회피를 겨냥한 엔 매수가 유로에 대해서도 파급하고 있다. 다만 달러에 대해선 유로도 매수되고 있어 엔화에 대한 유로 매도를 억제하고 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서 크게 뛰고 있다. 오전 9시26분 시점에 1유로=1.1377~1.1380달러로 주말에 비해 0.0143달러 올랐다.

오전 8시30분 직후에는 1유로=1.1396달러로 2019년 6월 하순 이래 고가권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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