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끝난 뒤 70대 신도 집으로 옮겨…또래 신도와 치킨집 동석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주간의 자가격리가 끝난 뒤에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광주교회 20대 신도와 접촉한 신도 3명이 감염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명됐다.
8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10시30분께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 A(22)씨와 밀접 접촉한 서구 거주 신천지 신도 3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다녀온 126번째 환자가 주도한 지난달 17~18일 광주 남구 백운동 신천지 주월교육센터 내 교리공부에 참석했다.
A씨는 B씨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남구 주월동의 자택에 격리됐으며, 지난달 22일 감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잠복기간 2주 동안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아 이달 2일 자가격리 조치가 해제됐다.
A씨는 격리 해제 직후인 이달 3일 오전 0시15분께 남구 PC방을 찾아 3시간가량 머물렀다. 같은날 오후 4시께 주월1동 주민센터를 거쳐 오후 5시15분께 또다시 PC방을 방문했다.
A씨는 4일부터는 서구 풍암동에 위치한 70대 여성 신도 명의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날 오후 4시8분께 주월1동 주민센터를 다시 찾아 주소지 이전 관련 문의를 했다.
이후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날까지 나흘간 70대 여성 신도의 집에서 살았다. 기존에 이 집에 거주 중이던 또래 남성 신도 B씨도 함께 지냈다.
A·B씨는 5일 오후 8시45분께 서구 농성동에 사는 20대 남성 신도 1명을 불러 풍암동 88켄터키 치킨 풍암점에서 만났다.
이후 광주시의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를 통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선별진료소 방문을 권고받은 A씨는 지난 7일 오후남구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은 뒤 지역 14번째 확진자로 판명됐다.
A씨는 현재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가 다녀간 PC방·음식점·주월1동 주민센터 등지는 일시 폐쇄된 뒤 긴급 방역이 진행됐다.
보건당국은 A씨가 자가격리 이전에 감염된 뒤 줄곧 무증상 상태였다가 뒤늦게 감염이 확인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A씨의 정확한 감염 시점과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대로, 또다른 접촉자에 대해 자가격리·능동감시 등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확한 접촉자 규모를 파악하는 대로 곧바로 선별진료소 방문 및 검사 의뢰를 안내하고 있다"며 "A씨가 다녀간 장소에는 철저히 방역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