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럽 5국 '발사 규탄' 공동성명 반발…"중대 반응 도화선"

기사등록 2020/03/07 18:21:34

"통상 훈련마저 규탄 대상…무분별한 처사"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0.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북한이 최근 유럽 5개국이 북한 발사체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또 다른 중대한 반응을 유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7일 담화를 통해 "영국, 프랑스, 독일은 지난해 5월부터 우리가 군사훈련 할 때마다 '규탄'이나 유엔 '결의 위반' 등 황당무계한 주장을 거듭하며 미국에 추종해 우리를 비난하는데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어느 나라나 다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통상적인 훈련만은 매번 이상한 나라들의 화제에 꼭꼭 올라 규탄의 대상이 되곤 한다"면서 "결국 우리가 자위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논리와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방사포병의 통상 훈련마저도 규탄의 대상이고 '결의 위반'이 된다면 우리더러 눈앞에 있는 미국과 남조선 군사력은 무엇으로 견제하며 어떻게 지키라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어 "납득할 수 있는 논거를 대며 준수를 요구해야지, 무턱대고 자위적 행동을 문제시하면 결국 우리에게 자기 국가 방위를 포기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 나라들의 비논리적 사고와 억지는 점점 우리를 적대시하는 미국을 빼닮아가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 사촉을 받은 이러한 나라들의 무분별한 처사는 우리의 중대한 또 다른 반응을 유발시킬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독일·영국·프랑스·벨기에·에스토니아 등 유럽 5개국은 5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 지난 2일 북한이 실시한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 화력 타격훈련을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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