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중원, 100일만에 장례식 치른다…노동사회장 진행

기사등록 2020/03/07 15:14:51

서울대병원 3일장 열려…발인 9일 오전7시

전날 제도 개선안 마련·책임자 중징계 합의

문 기수, 지난해 채용비리와 승부조작 고발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고 문중원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문중원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03.07.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고(故) 문중원 기수의 장례식이 사망 100일만에 치뤄진다. 전날 한국마사회(마사회)와의 재발방지책 합의가 타결되며 노동사회장으로 3일장이 열리게 됐다.

7일 '한국마사회 故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9일 한국마사회(마사회) 조교사들의 비리를 알리고 극단적 선택을 한 문 기수에 대한 노동사회장이 이날부터 진행된다.

장례는 3일장으로 치뤄지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7일과 오는 8일 오후 6시에는 장례식장 1층에서 추모제도 열린다. 발인은 오는 오는 9일 오전 7시다.

발인 후 같은날 오후 2시에는 문 기수가 일했던 부산경마공원에서 노제(장지에 가기 전 밖에서 지내는 제사)와 영결식이 거행된다. 장지는 경남 양산 솥발산 공원묘역이다.

대책위는 장례 첫 날인 7일 '죽음을 멈추는 1000대의 희망차량행진'도 연다. 오후1시 과천경마장에서 시작해 오후 3시께 광화문에 도착, 총리공관과 서울대 장례식장 등을 거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비대면 차량 행진으로 진행된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고 문중원 기수의 아버지 문군옥씨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문중원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물을 참고 있다. 2020.03.07. mspark@newsis.com
전날 대책위는 문 기수가 사망한지 99일만에 마사회와 '부경경마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합의서에 따르면 마사회는 3개월 이내에 부산경남 경마 시스템의 배경과 현황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사업을 추진하고 정부에 보고, 기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실행 가능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마사회는 문 기수 사망사고 책임자가 밝혀질 경우 형사 책임과 별도로 마사회 인사위원회 등에 면직 등 중징계를 부의하기로 했다.

조교사(경주마 관리인) 개업심사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 기준을 보강하는 등 제도 개선에도 합의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 민주노총 열사대책위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03.07. mspark@newsis.com
앞서 문 기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부산경마공원)에서 근무하던 중 지난해 11월29일 마사회의 채용비리나 승부조작 등 비리를 고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씨는 기수(말을 타는 사람)로 일하다가 조교사 자격증을 땄지만, 4년 넘게 마방(경주마 관리소)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서에 "면허 딴지 7년도 안 주는 마방을 높으신 양반들과 친분 있는 갓 면허 딴 사람에게 주는 더러운 경우만 생긴다"는 등의 채용비리 의혹을 담은 내용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교사들로부터 말의 주행 습성에 맞지 않는 작전이나 아예 대충 타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승부조작 혐의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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