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진보 표심 '샌더스' 집중…워런, 초기개표 뒤처져

기사등록 2020/03/04 11:20:48

지역구 있는 매사추세츠 제외하면…대부분 주에서 큰 격차

[디트로이트=AP/뉴시스]미국 민주당 진보 성향 예비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슈퍼 화요일인 3일(현지시간) 미시간 디트로이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2020.03.0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2020년 미국 대선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진보 주자로서 입지 굳히기에 들어서고 있다. 함께 진보 주자로 평가 받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초기 개표 결과 대부분의 주에서 후순위 주자로 처졌다.

3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매사추세츠에서 10% 개표 기준 22.8%를 득표했다. 1위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32.3%), 2위는 샌더스 상원의원(27.8%)이다. 중도 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논외로 하면 진보 표심을 두고 벌어진 대결에선 샌더스 의원에 맞서 비교적 선전한 것이다.

그러나 매사추세츠는 워런 의원의 지역구로, 이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주에선 샌더스 의원이 격차를 벌리는 모습을 보였다. 샌더스 의원은 앨라배마에서 1% 개표 기준 14.9%를 얻어 5.6%를 얻은 워런 의원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으며, 아칸소에서도 21% 득표 대 11% 득표로 10% 앞선다.

메인에선 샌더스 의원이 12% 개표 기준 무려 34%를 획득했고, 워런 의원은 13.1% 득표에 그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선 13% 개표 기준 샌더스 의원이 23.4%, 워런 의원이 11.2%로 역시 10%가 넘는 격차가 벌어져 있다.

49% 개표가 이뤄진 오클라호마에서도 샌더스 의원은 24.1%를 득표, 13.4%를 얻은 워런 의원을 앞서는 중이다.

민주당에선 그간 중도 성향 유권자 표심이 분산된 반면 진보 성향 유권자 표심은 샌더스 의원에게 쏠려 왔다. 다만 중도 주자가 속속 하차하고 이들 중 일부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 만큼 슈퍼 화요일을 기점으로 중도 표심 집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샌더스 의원과 함께 민주당 대표적 진보 주자로 평가 받는 워런 의원이 슈퍼 화요일에서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샌더스 의원을 향한 진보 표심 집결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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