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전통시장 가기 겁난다"…시민들, 외출 극도로 꺼려
확진자 동선 속속 드러나…청주·증평 대형마트, 식당 등 다녀
지난 20일 증평군의 한 육군 부대 A(31)대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2일에는 청주시에서 30대 부부가 확진됐다.
청주시 율량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B(36)씨와 C(35·여)씨는 발열(37.5도) 증상을 보인 지난 18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22일까지 청주 대형마트, 증평 식당 등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는 지난 14~15일 전북 전주에 사는 매제 D씨와 함께 충남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D씨는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17일 오후 2∼3시 청주육거리종합시장 주차장에서 농협 구간을 다녔다. 오후 5시 금천동 종합문구를 방문했다.
18일에는 오후 7∼8시까지 용암동 롯데마트에서 장을 봤다.
20일 오후 3시에는 율량동 주공9단지 앞 GS편의점과 후레쉬마트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택시 기사인 B씨는 19·20일 마스크를 쓴 채 택시를 운행했다.
청주시와 증평군은 대형마트, 음식점 등을 임시 폐쇄됐다.
'코로나19' 환자들의 동선이 속속 확인되면서 주민들은 평소 다니던 마트, 식당 등 외부 출입을 몹시 꺼리는 분위기다.
청주의 한 대형마트는 부부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드러냈다.
한모(41·여)씨는 "며칠 전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왔는데,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식에 이제는 꺼려진다"며 "당분간 식품은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음식은 '비대면 주문 서비스'로 배달해 먹겠다"고 말했다.
30대 부부가 다녀간 증평의 한 음식점은 폐쇄됐다.
앞서, A대위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자 증평군은 지난 21일부터 어린이집, 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휴원했다.
A대위는 휴가 중이던 지난 16일 고향 대구에 내려가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난 뒤 부대로 복귀했다가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대위는 대구를 다녀오면서 자가용을 이용했고, 곧바로 부대에 복귀해 주민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체 검사를 받는 동안 부대 장교 숙소에서 자가 격리된 상태였다.
'코로나19 환자 추가 발생 소식에 증평 전통시장과 길거리는 지나는 사람들이 없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연모(72·여)씨는 "자치단체와 보건당국이 확진자 동선을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아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때까지 실시간으로 환자 동선을 알려주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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