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대구 긴급 방문해 권영진 시장 면담
검체 인력, 격리시설, 음압병동 확보 지원 등 요청
丁 "병상 확보, 인근 지자체와 협조할 필요 있어"
정 총리는 이날 오후 6시께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시장과 만나 "어제 오늘 대구에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많이 생겨서 권 시장이나 대구시 여러분의 걱정과 수고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로 확인된 환자 20명 중 18명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그 중 15명은 31번째 환자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총리는 31번 환자와 관련, "많은 분들이 있는 곳에서 활동한 흔적이 많기 때문에 혹시 지역사회에 크게 전파되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대구시민에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이 문제를 단순히 대구시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범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함께 걱정하고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이미 행안부에서 내려와 있고 행정적·재정적 조치와 지원을 적극적으로 할 요량"이라고 말했다.
또 "대구시민들이 과도하게 걱정하지 않도록 여러가지 안전 수칙을 잘 안내해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권 시장을 비롯해서 대구의 공직자와 의료기관이 잘 소통하고 협력해서 이 어려움 극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시장은 확진 환자 속출로 지역사회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총리가 말씀했듯이 자칫하면 전국화할 사례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 위기를 대하고 극복하는 전략이 지금과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31번 환자와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봤던 1000여명에 대해 역학조사와 전수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3차 감염 가능성이 있어 검사 대상이 늘어날 가능성도 언급했다.
권 시장은 그러면서 "우선 검체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상기도, 하기도까지 검체를 하는데 굉장히 많은 힘이 들고 인력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앙재난본부와 그 부분 지원받는 문제를 협의를 하고 있다. 총리가 살펴봐 달라"고 밝혔다.
자가격리가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격리시설 지원 필요성도 제기했다. 권 시장은 "임시생활시설을 마련해뒀지만 대규모 발생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있는 시설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중앙교육연수원이나 공공 연수원들을 필요하면 자가격리시설로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총리가 말씀했듯이 인근 지자체하고도 협의하겠지만 아마 지자체 간 협업이 쉽지 않은 문제라서 중앙정부에서 음압병실을 확보하는 데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총리는 이에 "만약 대구시에서 확보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날 경우에는 인근 자치단체와 협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와 권 시장은 범정부 특별대책지원단 파견 지원, 재난특별교부세 긴급 지원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설명하고 향후 대응방안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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