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자궁근종 5년간 40%↑…가임기女, 출산계획 있다면 검사부터

기사등록 2020/02/19 11:21:14

발병원인 불분명해 정기검진이 중요

양성종양이어서 생명 위협 없지만, 난임·유산의 원인 될 수 있어

근종의 크기 및 위치, 임신여부 등 고려해 치료방법 선택해야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자궁근종환자가 5년간 40%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한해 자궁근종(질병코드 D25) 환자수는 42만7336명으로, 5년 전인 2015년 30만4504명에 비해 40% 증가했다. 1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에서 환자수가 늘었다. 특히 30대 33.6%, 40대 26.5%가 증가했다. 20대에서도 34.1%나 늘었다. 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30.4세인 점을 감안하면 가임기 여성에서 자궁근종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벽을 이루는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전 연령에서 생길 수 있다. 특히 호르몬 작용이 활발한 가임기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35세 이상 여성에서 무증상의 자궁근종까지 포함할 경우 유병률이 40~50%에 이르는 흔한 병이다. 생리양이 증가하거나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그러나 증상이 특별히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건강검진시 발견되는 경우도 흔하다.

◇위치나 크기에 따라 유산·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자궁근종은 생사를 좌우할 만큼 위험한 질환은 아니지만 그 위치나 크기에 따라 젊은 여성에서는 난임이나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궁 내막의 변화로 인해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기에 부적당할 수도 있고, 난관 중 한개 이상이 눌리거나 막혀서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해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근종은 배아가 성공적으로 착상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유산 확률을 증가시킬 수 있어,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궁근종은 임신 전에 미리 제거하는 편이 좋다.

자궁근종은 발생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크기가 작을 때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가 어느 정도 근종이 커지면 생리량이 많아지고 생리통도 심해진다. 방광과 직장 사이에 있는 자궁에 혹이 커지다 방광을 압박해 소변이 자주 마렵고 허리가 아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이 큰 경우 아랫배에서 딱딱한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로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각되고 있다. 체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과 관련성이 있어 폐경 후에는 근종의 크기가 커지지 않으며, 작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폐경 후 근종의 크기가 커지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증상유뮤, 임신여부 등 고려해 환자 맞춤형 치료방법 선택해야

치료는 증상유무와 심각성, 나이, 근종크기 및 위치, 임신여부 등을 최대한 고려해 해당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밥은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수술적 치료방법은 근종만 없애는 ‘근종 절제술’이나 자궁전체를 들어내는 ‘전(全) 자궁적출술이 있다. 과거에는 완치를 목표로 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자궁적출수술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가임기 여성에게는 적합하지 않고, 출산이 끝난 중년여성에게도 자궁은 생각 외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 자궁근종 절제술이 근종치료의 가장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비수술적 치료방법에는 호르몬을 이용해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약물요법', 자궁근종으로 가는 혈관을 차단해 근종을 썩게 만드는 '자궁동맥색전술', 자궁근종에 고강도 초음파를 쏴서 열로 녹이는 '근종용해술', 일명 하이푸 같은 시술도 있다.
[서울=뉴시스]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나영정 교수가 자궁근종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산차병원 부인종양센터 나영정 교수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진단과 추적관찰이 중요하고, 증상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절개부위의 상처를 최소화하고, 자궁을 보전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 치료방법이 있으니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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