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협상대표 "영국과 한·일·캐나다식 무역협정 맺을 수 없어"

기사등록 2020/02/19 03:52:46

"영국, 특수한 영토·경제적 근접성 가져"

영국, EU와 캐나다식 무역 협정 체결 추구

[브뤼셀=AP/뉴시스]유럽연합(EU)의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대표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본부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 2020.2.3.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연합(EU)의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수석대표는 18일(현지시간) EU가 한국, 일본, 캐나다와 체결한 것과 비슷한 무역 협정을 영국과도 맺을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BBC에 따르면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EU는 영국과 매우 신속하게 협력할 준비를 갖췄다"면서 "우리는 영국에 야심찬 협력 관계를 제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매우 특수한 근접성, 특별한 영토적 경제적 근접성을 가진 한 나라와의 특히 어업, 공정한 경쟁의 장을 아우르는 무역 협정이다"라면서 "캐나다 또는 한국, 일본에 비교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EU와 캐나다식 무역 협정을 맺길 원한다고 주장해 왔다. 캐나다식은 상호 간 관세 대부분을 제거하되 세관과 부가가치세(VAT) 절차를 유지한다.
 
영국 측 협상 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브렉시트 수석보좌관은 17일 EU와의 캐나다식 무역 협정 체결을 거듭 강조하면서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호주식처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기반한 무역 합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달 31일 EU를 정식 탈퇴했다. 영국와 EU는 전환기(올해 12월 31일까지) 동안 현 관계를 유지하면서 무역 등 미래 관계를 협상한다. 이 합의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브렉시트의 경제 사회적 영향도 달라진다.
 
EU는 영국이 EU로부터 멀어지려 할수록 미래 관계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반면 영국은 브렉시트를 한 이상 향후 협상에서 반드시 EU 규정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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