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증권사들이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어 향후 손해율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 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코로나19 공포로 인해 발생손해액 증가 속도가 하락해 (보험사들의) 연간 손해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메르스 때와 비슷하게 병원 방문과 차량 운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발생손해액의 급등은 장기와 자동차보험에서의 과잉진료 및 과당청구에 기인했다고 분석하는 만큼 병원 방문과 차량운행의 감소는 발생손해액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의 분석처럼 코로나19는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교통량 감소가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9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91.7%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이 122.7%에 달했던 점을 고려해볼 때 약 3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업계도 이유를 한 가지로 특정하긴 어렵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이 줄어들면서 교통량이 감소한 것이 손해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은 날씨가 따뜻해 교통사고가 적었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이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 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하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6~7개월 이상 장기화된다면 손해율이 안정화 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지금으로서 그런 경우를 감안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4~5개월 간 영향을 줬던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돌아보면 한 때(7~8월)는 손해율이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연간으로 보면 실손손해율 안정화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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