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최하층은 강제 피임시켜야" 계급차별도
여론 비난, 의회의 파면 요구에 스스로 물러나
앤드루 새비스키는 자신이 사임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기분전환용 대상"( distraction )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집권 보수당과 야당 의원들은그 동안 존슨 총리에게 새비스키를 해고하라고 요구해왔다. 그는 존슨 총리의 수석 보좌관 도미니크 커밍스가 정부 업무의 " 부당하고 맞지 않는 이상한 기술들"에 대한 불만을 호소한 뒤 그를 대신해서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사무실에 채용된 사람이다.
온라인 이력서에 따르면 새비스키는 교육심리학 석사학위 소유자이다. 그는 2014년에 쓴 글에서 " 무계획한 임신으로 사회적 최하층계급이 형성되지 않게 하는 방법의 하나는 청소년기부터 국가가 법으로 장기간 피임약을 강제 복용시키는 법안을 만들어서 실시해야 한다. 예방접종법 같은 선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의 흑인들은 백인들보다 IQ가 낮다는 주장도 했다.
이런 그의 주장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존슨 총리의 반대파들 뿐 아니라 보수당 일부까지도 격분시켰고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존슨의 보수당 소속 의원이며 의회의 여성평등위원회 위원장인 캐롤린 노크 의원은 트위터에서 "총리실이 앤드루 새비스키에 대해서 언급을 거부하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나는 그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이지만, 도저히 함께 일할 수 없는 사람이며, 지금까지 밝힌 견해와 해온 말로 봐서는 정부내에 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사람이다"라고 비난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니콜라 스터전 제1 장관도 "존슨 총리의 정부가 현재 공론화되어 있는 사안에 대해 기본적인 가치를 빨리 파악하고 대처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비스키는 이런 비난에 대해 "부분적으로 인용한 것들"이라며 "나는 현실의 업무를 수행하려고 여기 있는 것이지 거대한 인격 살인의 대상이 되려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항변했다.
"나의 옛날 온라인 글들에 대한 언론의 히스테리는 미친 짓이지만, 나는 (우리 정부가) 기분전환용 공격 대상이 되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 계약직을 사임한다"고 그는 밝혔다.
이 날 앞서 존슨 총리의 한 대변인은 총리실에서의 새비스키의 임무에 대한 질문에 "나는 개인적인 계약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제이미 데이비스 대변인은 존슨 총리도 새비스키의 견해에 동의하는가 하는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일부에서는 새비스키의 발언들이 지금은 무효화된 선택적 번식에 의한 인종개량 정책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해서 존슨 총리에게까지 비난의 불똥이 튀었다.
데이비스 대변인은 "총리의 다양한 사안에 대한 견해는 모두 잘 공개되어 있고 기록도 되어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도 공격적인 망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기록들이 있다. 그는 파푸아 뉴기니 사람들을 "식인종들"로 불렀고, 영국연방 국가들( 구 식민지) 사람들을 "깜둥이들" ( picaninnies )이란 비속어로 부르고 미혼모들은 "무식하고 공격적이며 불법적인 존재들"이라고 비하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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