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마포·송파' 9억 이상 거래 '뚝'…12·16대책 여파

기사등록 2020/02/11 06:00:00

강남·서초, 9억 이상 아파트 거래량 비중 소폭 감소

[서울=뉴시스]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1740건)에서 9억원 이상(1740건)이 차지하는 비율은 12.9%로 지난해 12월 23.1%에 비해 10.2%포인트(p) 하락했다. (제공 = 부동산114) 2020.02.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12·16 대책으로 고가주택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용산구와 마포구, 송파구의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1740건)에서 9억원 이상(1740건)이 차지하는 비율은 12.9%로 지난해 12월 23.1%에 비해 10.2%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달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낮아진 곳은 용산구(45.8%)로 전달 82.6%에 비해 36.8%p 감소했다. 용산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전체 매매거래 115건 중 24건이 고가주택이었지만, 지난달에는 95건 중 11만이 성사됐다.

다음으로는 마포구와 송파구가 48.0%에서 22.6%로, 67.1%에서 46.2%로 각각 25.4%p, 20.9%p 감소했다. 양천구와 동작구도 30.2%에서 10.2%로, 40.1%에서 21.4%로 각각 20.0%p, 18.7%p 줄어들었다.

마포구의 경우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해 12월 132건에서 지난달 7건으로, 송파구는 228건에서 18건으로 감소했다. 양천구와 동작구 역시 80건에서 5건으로, 101건에서 6건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반면 초고가주택이 밀집해 있는 강남과 서초의 경우 9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량 비중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출규제 정책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79.1%에서 지난달 69.7%로, 78.6%에서 75.0%로 각각 9.4%p, 3.6%p 줄어드는데 그쳤다.

한편 서울 전체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이 많은 노원구, 성북구, 강북구, 구로구의 지난달 매매 거래건수는 155건, 119건, 109건, 104건으로 강남구(33건), 서초구(36건), 송파구(39건)에 비해 많았다.

이에 대해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용산, 마포, 송파는 원래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이 많은 곳"이라며 "대출 규제로 거래 자체가 줄어들었는데 이러한 대책 효과가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는 지역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 수석연구원은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은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가 관망세에 접어들었지만, 풍선효과로 인해 9억원 이하 아파트 밀집지역은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설 이후 매물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까지는 서로 눈치를 보는 중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1분기 후반에 접어들면 한시적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를 받기 위한 물량과 공시지가 현실화로 인한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물량이 꾸준히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