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 "2번 환자 건강히 퇴원…1·3번도 증상 없어"(종합)

기사등록 2020/02/05 17:41:59

퇴원기준 충족해도 신종 감염병 고려해 신중히 접근

퇴원 후 자가격리는 없어…외래진료로 상태 확인해

1번째 확진자도 상태 호전, 이르면 6일 퇴원 가능해

13번째 확진자, 발열이나 호흡기 등 증상 없는 상태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2번환자가 국내 확진자 중 처음으로 퇴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2번 환자 퇴원 및 13번 환자 임상 경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진범식(왼쪽 두번째)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 방지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 병원운영센터장. 2020.02.05.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 중 처음으로 퇴원을 한 2번째 확진자는 바이러스 검출이 되지 않는 상태로 건강히 퇴원했다고 국립중앙의료원이 밝혔다. 1번과 13번째 확진자 역시 현재 증상이 없어 검사 결과에 따라 퇴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의료원은 5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2번째 확진자를 치료한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환자는 안전하게 완치된 걸로 판단하고 있다"며 "퇴원할 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의료진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반인과 마찬가지 기준으로 퇴원 절차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55세 한국인 남성인 2번째 확진자는 업무 차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했으며 지난달 22일 입국해 공항에서 발열 등으로 격리됐다. 이후 1월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환자의 임상경과에 대해 진 교수는 "환자는 입원 당시 인후통 외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가 해열제 복용을 중단했더니 38도 정도로 발열이 있었다"며 "폐에도 단층촬영을 하니 증세가 나왔다. 3일째부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했고 환자의 임상경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하긴 어렵지만 항바이러스제 투입 3일부터 흉부 엑스레이 소견에서 호전을 보였고 7일째부터는 인후통, 기침 등 임상증상이 모두 소실됐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지난 주말인 1일과 2일 검사 결과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의 퇴원 기준에 따르면 24시간 내에 2회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퇴원할 수 있다. 진 교수는 "퇴원기준은 사전에 마련됐지만 신종 감염병이라 최대한으로 보수적, 신중한 방향으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퇴원한 이후에는 자가격리 조치 등은 없을 예정이다.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회복기에 들어가면 바이러스가 뚝뚝 떨어지는데 남아있는 바이러스가 남한테 전파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당연히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는다는걸 우리가 확인했기 때문에 이 환자가 퇴원해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전파할 우려는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단, 김 교수는 "일반환자와 마찬가지로 외래진료를 통해 추적하고 폐기능 엑스레이 검사를 받는다"며 "세부적인 일정과 계획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질병관리본부와 세부계획을 점검하고 차질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번째 확진자에 이어 국내에서 첫 번째로 발생했던 확진자 역시 퇴원을 앞둔 상태다.

1번째 확진자를 치료한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지난주 일요일(2일)에 산소도를 완전히 제거했고 지금은 일상 상태로 잘 지내고 있다"며 "폐렴소견이 (2번 환자보다는)조금 더 심했었기 때문에 지난주 금요일(1월31일)까지는 호흡기 검체, 체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었고 토요일과 일요일 두 번은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번째 환자의 임상경과에 대해 김 교수는 "환자는 입원 후 3일 정도 지나 호흡기 증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발열은 10일 정도 지속됐다"며 "중간에 2주일이 지나면서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산소를 보충했다. 발열이 떨어지고 나서는 오히려 산소포화도가 더 떨어져 산소를 더 많이 공급했다. 지난주 금요일(1월31일)까지 단계적으로 호전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환자의 퇴원 일정에 대해 김 교수는 "격리해제 기준을 따지자면 일요일까지 임상증상이 아직 남아있었고 임상증상이 완전히 소실된 월요일(3일)과 화요일(4일) 이틀간의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만약 월요일과 화요일 검체가 다 음성으로 나오면 격리해제 결정할 예정이다. 목요일(6일)에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단 퇴원의 시점에 대해선 "이 분이 중국인이고 우한으로 돌아가기가 현재 힘들어 퇴원 시점에 대해서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던 우한 교민 중 확진자가 된 13번째 환자도 현재 증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 교수는 "입원 당시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없었고 엑스레이에서도 폐렴 소견은 없었는데 여기서 안 보일 수 있지만 폐렴이 있을 수 있어서 단층 촬영을 했더니 소견이 나왔다"며 "환자는 증상은 없는 상태고 이후 검사에서 특별한 소견이 없어서 다른 환자와 마찬가지로 규칙적인 검사로 바이러스 배출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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