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지난해 6월 이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항의로 촉발한 반정부 시위사태로 혼란이 이어진 홍콩의 2019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고 동망(東網) 등이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이날 작년 경제성장률이 이같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홍콩이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래 10년 만이다.
미중 무역마찰 장기화와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따른 정치와 사회 혼란이 홍콩 경제성장에 하방압력을 가한 것으로 매체는 지적했다.
2019년 10~12월 4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2.9%로 떨어졌다. 계절조정치로 전기에 비해 0.4% 감소해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2020년 전망에 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가 소비와 관광, 아시아 경제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경계감을 표시했다.
작년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으로는 GDP 가운데 70% 가까이 점유하는 개인소비의 부진이 지목됐다. 민간 소비지출은 1.1% 줄었다.
2019년 벽두부터 중국 경제둔화 등 여파로 고액소비가 침체했으며 6월 대규모 시위가 시작하면서 중국 단체여행객의 방문이 줄줄이 취소돼 장신구와 화장품 매출이 급감했다.
설비투자를 비롯한 고정자본 형성은 12.2% 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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