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중국인민은행, 유동성 205조원 금융시장에 긴급투입

기사등록 2020/02/03 10:29:55

"신종 코로나 확산에 증시·위안화·자금난 지원"

실제 순주입액은 1500억 위안...그래도 전년보다 9000억 위안 많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인민은행은 춘절(설) 연휴가 끝나는 3일 금융시장에 1조2000억 위안(약 205조4160억원)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신랑망(新浪網)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역환매조건부 채권(역레포) 거래 이 같은 대량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

다만 만기를 맞은 역레포가 1조500억 위안에 이르면서 실제 유동성 순주입액은 1500억 위안이다.

그래도 인민은행은 거액의 공개시장 조작으로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이 전년 동기에 비해 9000억 위안 많아졌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확산 여파로 금융시장과 경제가 흔들려 기업과 상점 등의 가동 중단과 휴업이 길어지면서 자금난이 심각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인민은행으로선 대량의 자금을 시중에 풀어 은행이 대출할 수 있는 자금을 확충함으로써 자금난을 덜어주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거래를 재개하는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주가 부양과 위안화 환율 안정을 측면 지원한다.

앞서 재정부와 인민은행은 지난 1일 우한폐렴으로 타격을 받은 기업을 금융 면에서 도울 방침을 밝혔다.

연휴 중에 거래가 있던 싱가포르 시장의 중국주 선물과 홍콩 시장에서 중국주 하락이 컸던 만큼 3일 중국 증시와 외환시장도 급격한 변동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인민은행에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투자 심리를 진정시켜 투매를 억제하려는 속셈이 있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환율도 해외 시장에서 일시 1달러=7위안대로 1개월 만에 저가치를 기록했다.

우한폐렴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서는 등 사태가 수습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위안화 급락을 방치하면 해외로 자금유출을 유발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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